조세 회피를 막으려는 국제적 노력에도 지난해 역외금융센터를 통한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가 2012년 세계 FDI 동향을 담은 `2013년 세계투자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역외금융센터를 통한 FDI는 800억달러 규모로 2007년 이전 평균의 5.3배에 달했다. 역외금융센터는 룩셈부르크, 바하마, 케이만군도 등 비거주자간 금융 거래에 조세·규제 등을 예외적으로 면제해 금융 거래를 중개하는 지역이다.
세계 각 국 정부가 기업과 투자자의 조직적인 조세 회피 시도를 차단하려 노력 중이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FDI 순유입액은 불안한 경제와 불확실한 정책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1조3509억달러에 머물렀다.
지난해 한국으로 순유입된 FDI는 전년 대비 3.3% 줄어든 99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26.1%), EU(-41.5%)에 비해선 감소율이 낮았지만 중국(-2.3%)보다는 높았다.
올해 세계 FDI 시장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45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UNCTAD는 글로벌 거시경제가 호전되면 2015년 1조8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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