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 LG에 한발 늦은 삼성이 `화질`로 맞불을 놓았다. 시장성이 없는 평면 OLED TV는 `연내 출시 보류`라는 강수를 던졌다. 차세대 TV 시장 공략을 놓고 초고선명(UHD)과 OLED 두 시장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곡면 OLED와 보급형 UHD(55·65인치) TV 출시를 골자로 한 `하반기 TV 전략제품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은 처음 공개한 곡면 OLED TV에는 하나의 화소(픽셀) 불량도 허용하지 않는 `무결점 화소(ZPD:Zero Pixel Defect)`를 채택했다. OLED는 각각의 화소(픽셀)가 스스로 빛을 내는 구조여서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화소 불량 발생 가능성이 크다. ZPD 채택은 화질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로, 삼성전자는 이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OLED 강점은 화질이다. 그래서 하나하나의 픽셀이 중요하다”며 “600만개 화소 가운데 하나도 결함이 없도록 만든다”고 단언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무결점 패널 수율 확보에 대해 김 부사장은 “100% 양산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덧붙였다.
곡면 OLED TV는 세계 최초로 두 명이 각각 다른 방송화면을 즐기는 `스마트 듀얼뷰` 기능을 채택했다. 작년에 처음 공개한 기술이다. 전용 안경으로 두 명이 각각 다른 채널의 영상·소리를 시청한다. 디자인은 최고 프리미엄 모델에 적용하는 `타임리스 아레나`를 채택했다. UHD TV와 마찬가지로 에벌루션 키트도 적용한다. 출고가는 1500만원이며 이날 공개와 함께 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예약판매에 들어간 55·65인치 UHD TV(F9000)도 공개했다. F9000은 시그널 분석, 노이즈 최소화, UHD 업스케일링, 디테일 향상의 4단계 화질 처리 기술을 구현했다. `쿼드 디테일 엔진`을 적용해 UHD 영상은 선명하게, 일반 영상은 UHD급 고화질로 향상시킨다.
삼성전자는 UHD TV에 이어 곡면 OLED TV를 출시해 미래에 대응하는 `퓨처 프루프(Future Proof)`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UHD와 OLED TV 가운데 시장성이 큰 곳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UHD는 해상도가 뛰어난 반면에 OLED는 색감이 자연스러운 것이 특징”이라며 “두 가지가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도 다르다. 내부 조사에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일부 기관에서 예측한 연내 OLED TV 시장 5만대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보수적 견해를 내비쳤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