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 시작 버튼을 되살렸다. 3D 프린터를 지원하는 기능을 넣은 `윈도8.1`을 선보였다. 예상보다 부진한 윈도8 판매량을 늘리려는 자구책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MS 빌드 2013`에서 소비자 불만과 요구사항을 반영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 날 발표된 `윈도 8.1`의 정식 버전은 추후 나올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 1년도 안된 최신 OS 기능을 대대적으로 손 본 것은 이례적이다.
가장 큰 변화는 시작 버튼의 부활이다.
윈도8.1은 기존 윈도8과 달리 처음 PC를 켰을 때 시작 버튼과 바탕화면을 먼저 볼 수 있다. 타일 디자인을 적용한 윈도8은 시작 버튼을 찾기 어려운 구조다. 시작 버튼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업무로 빠르게 이동하게 돕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8.1에 OS 업계 최초로 3D 프린터 지원 기능을 넣었다. 윈도8.1이 지원하는 3D프린터는 잉크 기반 제품이다. 정식버전 전까지 기능적 보완이 이뤄질 예정이다.
윈도8.1에서는 윈도 앱들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X박스에 있는 음악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기능으로 추가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앱이 판도라나 애플 아이튠즈 라디오보다 사용자환경이 더 쉽고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작은 툴바가 생겨 웹 검색이나 파일 저장 등 작업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기본 검색엔진은 `빙`을 적용했다. 화면을 네 개로 분할해 네 가지 앱을 동시에 수행한다.
`핸즈프리 모드`를 활성화하고 화면 앞에서 손짓을 하면 키보드나 마우스에 손대지 않아도 페이지가 넘어간다. 이는 윈도8.1 디바이스에 동작인식 센서가 들어간 카메라가 장착된 덕분이다. 정식 버전에서는 빙 지도도 3D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개인화 기능으로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고 MS는 강조했다.
기존 윈도8이 고해상도 화면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단점은 그대로 남았다. MS는 윈도8.1 정식 버전이 레티나급 디스플레이를 지원해 지금보다 또렷한 화면에서 큰 아이콘을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윈도8.1 정식 버전은 연말에 나온다. 윈도8 기존 사용자들은 정식 버전이 나온 이후에 윈도 스토어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기존 데스크톱 윈도와 새로운 윈도8 경험을 세련되게 합쳤다”며 “스마트패드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OS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