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용 개조 전기차 시장 열겠습니다.”
국내 최초로 개조 전기차를 개발한 김성호 파워프라자 사장이 시장 개척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아직 생소한 분야지만 전기차라는 친환경 차량 인식에 기존 차량을 재활용한 경제적 이점까지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개조 전기차는 배출가스 환경규제에 적합하고 노후화된 내연기관 차량의 엔진 등을 전기 모터와 배터리 등으로 활용하는 창조산업”이라며 “개조 전기차 차체와 섀시, 에어컨, 에어백 등 각종 장치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이미 개조 전기차 시장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잠재성에도 `개조`라는 부정적 인식과 안전 등의 관련 법규 부재로 국내 시장은 쉽게 열리지 않고 있다. 완성차 대기업이 접근하기엔 수익성이 낮고 중소기업이 나서기에는 안전 등의 기술 확보까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김 사장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했다.
김 사장은 기술적 도전과 꾸준한 실험정신으로 개조 전기차 시장을 준비해왔다. 파워프라자는 1990년 초반부터 산업, 통신분야 전원공급장치 전문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용 모터·인버터·충전기·BMS·컨버터 등 주요 부품과 고성능 배터리 팩을 개발했다. 앞서 지난 2010년에는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순수 전기차 `예쁘자나`를 완성, 기술력을 입증했다.
김 사장은 “기술 진입장벽이 낮아 중소기업의 시장 접근이 유리하고 자사의 전력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응용기술까지 확보, 시장 공략에 자신이 생겼다”며 “이제는 안정적 기술 검증뿐만 아니라, 관련 법규나 인식 개선으로 시장 확대를 유도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올해 초 10여개 관련 업계 기업인과 뜻을 모아 전기자동차개조산업협회를 설립해 개조 차량의 별도 인증이나 정부의 보급사업 타당성 조사 등 활동을 펼쳐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올해 하반기 GM의 0.5톤 트럭 `라보`를 전기차로 개조한 `피스(PEACE)`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성능연구소 성능 인증이 막바지로, 하반기부터 환경부 전기차 보급사업도 참여할 예정이다.
피스 출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끝에 완성됐다. 김 사장은 “5년 전부터 개발한 개조차가 안전인증 성능평가 기준에 부합되지 않아 2011년부터 안전인증을 위해 다시 개발한 것”이라며 “단순한 제품완성이 아니라, 안정과 교통체계까지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완성차에 버금가는 기술과 노력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일반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해 줄 수 없느냐는 일반인들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일부지만 이 같은 시장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명을 갖고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