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라는 단어가 미디어에 자주 오르내립니다. 작년부터 그 빈도가 늘어난 것 같은데요, 작년에 출간된 전자책 가운데 빅데이터를 쉽게 설명한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제는 빅데이터 시대`라는 책입니다.
빅데이터를 쉽게 설명하자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데이터로 특정한 정보 혹은 가치를 얻어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유권자 데이터베이스로 맞춤 선거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빅데이터가 단순히 인터넷이나 모바일 기업의 전략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사용된다는 것이지요.
`이제는 빅데이터 시대`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빅데이터의 중요성과 활용성, 더 나아가 빅데이터의 부작용 등 조심스런 예측까지 망라해 설명합니다. 바야흐로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고, SNS를 비롯한 광범위한 정보가 사용자 간에 창출되고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바일 환경에서 창출된 데이터로 좋은 성과를 얻은 사례가 있습니다. 독일 주방칼 제조사 헨켈은 주방칼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떨어지자 그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한동안 이유를 찾지 못하다 시도한 것이 트위터 분석이었습니다. 트위터 분석으로 수백만 건의 글을 살펴본 결과 주부들이 칼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헨켈은 모든 제품의 향을 교체했고 예전 판매량을 회복했습니다.
공공 영역에서도 빅데이터는 큰 역할을 합니다. 국가 예산의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API로 관련 프로그램이나 앱을 만들도록 할 수도 있으며 국가안보, 행정효율성 제고, 교통 및 항만 체계 효율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가능합니다.
빅데이터가 기존 사업방식을 개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기회기도 하지만 `빅브러더`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개인의 거의 모든 정보가 어딘가에 저장이 되고 있지만 그 정보들이 충분히 보호되고 있느지의 의문은 남습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개인 정보 보호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합니다. 관련 법규가 제대로 구비되 있지 않은 것도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구요.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름의 철학과 생각이 없다면 얼마나 쓰임새가 있을까요. 빅데이터를 하나의 트렌드로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개인, 기업, 공공기관이 나름의 분야에서 의미 있게 활용하는 방법을 세밀하게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윤형중 지음, e비즈북스 펴냄, 3800원
제공: 리디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