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 시장을 중심으로 보다 빠른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로우 레이턴시(Low latency, 저지연) 구현으로 업무 효율을 높이고 소비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DBMS 업체들도 `빠른 속도`를 앞세운 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추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2월 한국거래소(KRX)의 차세대 거래시스템 `엑스추어 플러스` 가동을 앞두고 증권사들이 보다 빠른 처리속도의 DBMS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KRX가 주문처리 속도를 종전 2만 마이크로초에서 70 마이크로초로 대폭 단축할 방침이어서 종전 증권사 시스템으로는 대응이 힘들기 때문이다. KRX는 엑스추어 플러스 도입을 통한 로우 레이턴시 구현으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다는 목표다.
증권사를 비롯해 실시간 소비자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금융·통신 업체들이 보다 빠른 DBMS를 요구하면서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인메모리(In Memory) 기반 DBMS 출시가 두드러진다. 반도체를 활용하는 인메모리는 용량에 제한이 있지만 기계 장치인 디스크(Disk) 기반 DBMS보다 속도가 빠르다. 국내 시장은 아직 디스크 DBMS가 주류지만 틈새에서 인메모리 제품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 업체 중에는 알티베이스와 티베로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종전 인메모리 제품 대비 10배 이상의 성능을 갖춘 `알티베이스(ALTIBASE) XDB`를 최근 출시했다. 초당 140만건 이상 데이터 처리와 대량 트랙잭션 처리가 가능해 증권사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라는 설명이다.
티베로는 종전 출시한 인메모리 제품 `티베로 MMDB`의 성능을 개선해 하반기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큰 규모는 아니지만 빠른 속도를 원하는 수요처 요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오라클, IBM, SAP 등 글로벌 업체들이 인메모리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였다. IBM은 인메모리 기술을 확장한 신기술 `블루액셀러레이션`을 탑재한 `DB2 10.5`를 선보였다. 분석처리 속도가 종전보다 최대 25배 빨라졌다. 디스크와 플래시메모리를 활용하는 `엑사데이터(DBMS와 하드웨어 통합 제품)` 보급에 주력하고 있는 오라클도 지난해 `엑사데이타 X3 데이터베이스 인메모리 머신`을 선보인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종전 DBMS 시장과 별도로 속도가 최우선인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며 “수 년 내 상당한 규모의 인메모리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인메모리 DBMS 제품
(자료:각 사 취합)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