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력난에 버려지던 자원을 재활용하는 방안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공장과 발전소에서 나오는 폐열을 재활용하는가 하면, 쓰레기를 매립하고 배출되는 가스로 전력을 생산하기도 한다. 원전과 유연탄, LNG 등 주요 자원에만 의지하던 전력수급 채널의 전 방위 확대로 잉여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전력난에 대한 맷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수도권 내 폐열을 재활용하기 위한 지자체, 기업, 단체 등 25개 기관 함께하는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국가, 소비자, 사업자 편익 차원에서 폐열의 최적 재활용 방안을 공동 도출하기 위함이다.
협의체는 산업계에서 버려지는 미활용 열 에너지의 현황과 잠재량을 조사하고 수요와 생산원가 등 경제성을 분석해 사업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각 지자체의 소각열, 산업계 폐열 및 발전소 배열 등을 모으면 연간 1400만G㎈의 열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약 138만가구에 난방열로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다. 올해 말까지 실태조사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사업타당성이 검증되면 내년 기획단을 구성해 착수에 들어간다.
열 에너지 재활용이 현실화되면 전력피크 완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전망이다. 특히 근래 들어서는 전열기기 남용으로 여름보다 겨울철 전력사용이 많은 만큼 난방 수요 대체에 따른 전력사용량 감소효과가 클 전망이다.
여름철 냉방시장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 흡수식 냉동기를 이용하면 열 에너지를 이용해 냉방을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전기식 에어컨에 의지하는 시장에 열 냉방의 새바람을 기대할 수도 있다.
쓰레기도 전력난 극복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에서는 지금도 쓰레기 매립 후 나오는 가스를 이용해 매일 100만㎾h의 전력이 생산된다.
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설비규모 50㎿의 매립지 가스 발전소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억4400만㎾h의 전력을 생산했다. 전력판매비로 따지면 196억원의 판매수익을 올린 셈이다. 전력피크가 한창인 지금도 시간당 5만㎾의 전력을 생산하며 전력수급에 한몫 거들고 있다. 자그마치 18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매립지 가스 발전소는 매립지관리공사가 2007년 3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한 설비다. 지난해에는 3억8200만㎾h의 전력을 생산하고 551억원의 전력판매수입을 거뒀다.
김정식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자원사업실장은 “매립지 50㎿ 발전소는 국가재정 증진, 전력대란 해소, 온실가스 줄이기에 주변 환경 개선까지 1석 4조의 효자시설”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적인 폐기물 처리는 물론이고 에너지화를 통해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활용가능한 열 에너지 이용량 (단위: 만G㎈/y)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매립지 가스 발전소 현황
자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