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수집활동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정부에 제공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소송에 동참했다.
MS는 지난 19일 이 내용을 담은 소장을 미국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구글이 비슷한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지 하루 만이다.
이는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자사는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입증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추가 피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MS는 소장에서 “언론은 미국 정부가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인 `프리즘`으로 MS 중앙서버에 접근한 것처럼 보도하는데 이는 오보”라며 “MS는 이 같은 내용의 오해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 역시 자사가 미국 정보당국에 제공한 정보 건수를 공개해 달라며 FISC에 소송을 냈다. MS와 구글 변호사들은 자신들이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미국 수정헌법 제 1조에 따라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MS, 구글, 페이스북, 야후, 애플, 팔톡, AOL, 스카이프, 유튜브 등의 인터넷 기업들은 미 정보당국이 중앙 서버에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정보수집 활동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들 기업은 프리즘 존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합법적인 정보 제공 요청에만 응했다며 오해를 없애기 위해 정보당국이 요청한 데이터를 공개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FISC는 해외정보감시법(FISA)에 따라 감청 허용 여부 등 해외정보사찰 관련 사안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비밀 법원으로 MS와 구글 등 인터넷 기업들이 정보당국에 정보를 제공한 것은 이 법원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