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메일함에 보관된 이메일을 자동으로 삭제하는 기술이 나온다. 개인 사생활 정보와 기업 기밀이 외부에서 오래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고 불필요한 메일로 메일함이 가득 차는 일도 줄어들 전망이다.
인포메이션위크는 AT&T가 최근 `메시지자동삭제`가 핵심인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이메일은 한번 발송하면 보낸 사람이 지울 수 없다. AT&T의 메시지자동삭제 특허는 발신자가 지정한 시간에 이메일이 자동 삭제되는 클라이언트-서버 기술이다. 사용자는 특정한 날짜와 시간을 정하거나 수신자가 메일을 열어봤을 때부터 일정 시간 후 삭제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메일을 보고 닫는 순간 바로 삭제되도록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메일 출력과 전달, 보관, 이동, 복제 같은 행위도 제한한다. 다른 보안 솔루션처럼 화면 캡처를 비롯해 카메라로 PC 화면을 촬영하는 것은 막지 못한다.
AT&T 관계자는 “이메일 삭제를 요청할 수 있는 몇몇 시스템이 있지만 발신자가 해당 메일이 삭제됐는지, 언제 삭제됐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대부분 이메일이 수신자 메일함과 기업 서버에서 몇 달 심지어 몇 년 동안 방치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이메일 사용자는 발송한 이메일에 담긴 기밀이 누설되거나 부정한 용도로 사용되는 데 무방비였다”며 “메시지자동삭제 기술이 이런 불안감을 해소하고 이메일 사용 편리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생활 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T&T보다 한 발 앞서 관련 기술을 내놓은 업체가 있다. 미국 스타트업 스냅챗은 설정에 따라 10초 후 사진이 자동 삭제되는 `자기파괴앱` 기술로 인기를 끈다. 최근 벤처캐피탈에서 6000만달러(약 690억원)을 투자받았고 기업가치는 8억달러(약 9200억원)로 치솟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
안호천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