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이동통신 시장 열렸다

텔레노, 우레두 사업권 따내

세계에서 가장 개척되지 않은 시장 중 하나인 미얀마에 드디어 모바일 통신시장이 열린다.

노르웨이 이동통신사 텔레노(Telenor)와 카타르 이동통신사 우레두(ooredoo)가 치열한 경합 끝에 미얀마에서 통신서비스를 시작하는 첫 해외 이동통신사업자 면허를 따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미얀마 이동통신사업권은 천연자원을 제외하고 미얀마에서 해외기업이 처음으로 따낸 대규모 공공계약이다. 두 기업은 오는 2016년까지 통신망 구축을 완료해야 한다.

미얀마에서는 현재 국민 10명 중 1명꼴로 휴대폰을 사용한다. 그간 국영 통신사는 열악한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휴대폰 보급률이 저조해 국민 대부분은 공중전화를 이용했다.

미얀마 정부는 2016년까지 통신망이 국토 5분의 4을 커버하고 인접국인 캄보디아와 라오스에까지 미치기를 원한다. 빠른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구 6000만 명의 미얀마는 세계적인 통신기업에 대단히 매력적인 시장이다.

텔레노와 우레두는 각각 노르웨이와 카타르 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국영 기업으로, 이번 미얀마 입찰에서 미국 월가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가 후원하는 컨소시엄을 포함해 모두 11개 사업자를 따돌렸다.

양사 모두 밝히지는 않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텔레노와 우레두가 열악한 사회기반시설과 제한된 기술력을 가진 미얀마에서 통신망을 구축하려면 무려 10억~15억 달러(약 1조7130억원) 정도를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낙찰에 성공했지만 `정치적, 경제적 위험`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텔레노는 내년 서비스를 시작해 5년 안에 미얀마 전역에 최첨단 통신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텔레노가 이미 사업을 시작한 태국은 이동전화 보급률이 100%를 넘어섰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