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마모상태에 따라 빗길 제동거리가 최대 50% 이상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안전공단(이사장 정일영)은 1일 경기 화성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젖은 노면에서 타이어 마모상태에 따른 제동거리 측정 실험을 진행했다.

자료:교통안전공단
(시험타이어 : P205/55R16, 공기압 33psi)
실험 결과 타이어가 마모한계선(홈 깊이 1.6㎜)까지 마모된 경우 새 타이어(홈 깊이 7.5㎜)에 비해 시속 60㎞에서 제동거리가 약 6미터 늘어났다.
시속 80㎞에서는 약 15미터, 시속 100㎞에서는 약 25미터 제동거리가 늘어났다. 시속 100㎞로 달리다가 장애물을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새 타이어라면 안전하게 정지할 수 있지만, 마모한계선까지 마모된 타이어는 시속 33㎞로 장애물과 충돌하게 되는 셈이라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타이어를 교체 없이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트레드(Tread·타이어 표면 무늬) 홈 깊이가 낮아지면서 배수성능이 저하, 수막현상이 발생하면서 제동거리가 늘어나게 된다. 비 오는 날에는 전방 시야가 흐려 대형사고 위험이 더욱 커진다.
정일영 이사장은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시정거리가 짧은 데다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등 평소보다 위험요인이 많다”며 “운행 전 타이어 마모도를 확인하고 등화장치를 점검하는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