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신유통전쟁 핵심 무기는 `데이터 분석`

아마존 vs 월마트

월마트와 아마존 경쟁의 승패는 데이터 분석이 좌우한다. 고객 취향을 분석해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비즈니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수 있다. 3년 내 세계 데이터 과학자 수요가 400만명에 육박한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월마트와 아마존 역시 일찍부터 데이터 분석 중요성을 깨닫고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향후 두 회사의 유통 전쟁도 결국은 데이터 분석 역량과 플랫폼 싸움이 될 전망이다. 분석 역량은 온라인 업체인 아마존이 한 발 앞서지만 월마트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월마트는 2011년 소셜미디어 업체 코스믹스를 3억달러(약 3420억원)에 인수해 데이터 분석 연구소 월마트랩을 설립했다. 데이터 과학자 수십 명으로 구성된 월마트랩은 각 지점별 쇼핑 특징을 파악하고 데이터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월마트랩은 월마트 비즈니스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분석 플랫폼 `폴라리스`가 대표적이다. 폴라리스는 인터넷에서 소비자 행위를 분석해 효과적인 마케팅을 돕는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상품을 추천하고 과거 구매 이력까지 분석해 마케팅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A씨가 재미있게 본 영화에 대한 멘트를 페이스북에 남기면 이 정보가 3초만에 월마트랩에 전달된다. 5분 후에 A씨의 애인에게 영화와 관련된 선물 추천 메일이 발송된다. 월마트는 폴라리스 개발에 수천억원을 투자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월마트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월마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보 분석 역량을 높이기 위해 최근 정보분석 스타트업 인키루를 인수했다. 인키루는 고객 행위를 분석해 상품 구매 가능성을 예측한다. 인키루 `예측 분석 플랫폼`은 여러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신속한 마케팅 전략수립을 돕는다. 온라인 시장에서 아마존 같은 경쟁사를 견제하는 게 인키루 인수 목적이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는 절대 버리지 않는다`는 말로 유명하다. 그의 말대로 아마존은 데이터 분석을 경영 전반에 반영했다. 제품 구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미래 구매 행위를 예측하고 고객별로 최적화된 마케팅을 펼친다. 아마존 웹사이트의 `추천상품 표시` 기능은 대표적 결과물이다.

아마존은 사이트 접속자가 남긴 로그데이터나 상품 간 유사도 분석 등 대량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후 고객이 홈페이지에 접속할 경우에 개인별 추천 상품을 자동 제시한다. 구매 예상 서비스가 할인판매를 시작하면 적시에 알려줘 판매 효과를 높인다.

아마존은 사용자 개인 성향과 사용자 그룹을 분석하는 전통 방식에 상품과 상품의 관계 분석 방식을 더해 정확도를 높였다. 월 방문자가 1억명에 이르기 때문에 개인별 성향 분석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경우 상품 간 연계성을 분석해 전반적인 판매 흐름과 동향을 분석하면 예측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데이터 분석 기반 추천시스템이 일으키는 매출 비중은 아마존 전체 매출의 35%다.

아마존 데이터 분석은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컴퓨팅이 근간이다. AWS는 방대한 양의 고객 데이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시스템, 분석 도구를 갖췄다. 이를 기반으로 `엘라스틱 맵리듀스(EMR)`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들은 클릭 몇 번 만으로 간편하게 분석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 분석 경쟁력

자료:외신종합

[이슈분석]신유통전쟁 핵심 무기는 `데이터 분석`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