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기존 세 개 자회사 체제를 다섯 개로 재편하고 사별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SK인천석유화학(SKIPC)과 트레이딩 전문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이 각각 창립 기념식과 이사회를 열고 출범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 화학사업을 담당하는 SK종합화학, 윤활유사업을 담당하는 SK루브리컨츠 등 기존 3개 자회사 체제에서 SK인천석유화학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추가해 5개 자회사 체제로 재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울 서린동 사옥에서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 이재환 사외이사, 자회사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설 자회사의 합동 출범식을 열었다. SK인천석유화학 대표이사는 박봉균 SK에너지 사장이 겸임하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김형건 SK에너지 트레이딩 사업본부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창근 의장은 “SK인천석유화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회사로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리딩 트레이딩 회사로 각자 경쟁력을 키워 `따로`를 강화하는 동시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같이`를 추구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의 눈
SK이노베이션의 이번 분사는 2020년 매출액 29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비전을 달성하려는 `양적 성장과 글로벌화`와 맥을 같이 한다.
글로벌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파라자일렌(PX) 공급능력을 확보해 석유화학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원유와 석유제품 중심인 트레이딩 사업 폭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외자 유치 등으로 내년 3분기까지 콘덴세이트에 기반을 둔 PX 등 고부가 석유화학 제품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SK인천석유화학 PX공장이 완공되는 2014년 282톤으로 세계 다섯 번째 규모 PX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에너지와 연계한 트레이딩 사업에 기반을 두되 거래선과 지역, 제품군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트레이딩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 중심이지만 향후 석유화학제품, 액화천연가스(LNG), 반도체 등 SK그룹에서 취급하는 모든 제품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에 앞서 지난 2008년 4개 회사 내 회사(CIC) 체제 도입을 시작으로 2009년 SK루브리컨츠 분사, 2011년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 분사 등으로 독자경영 체제를 확대했다.
그 결과 계열 분리 첫 해인 2011년 매출 68조3754억원, 영업이익 2조8488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73조3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출 비중도 2010년 51%에서 2011년 70%, 2012년 73%, 올해 1분기 75%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최적화된 성장전략을 실행하려면 개별 사업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과 투자재원 마련이 필수”라며 “이를 확보하고자 추가 분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