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디지털레이더 국산화 쾌거]인터뷰-김흥남 ETRI 원장

“선박용 디지털레이더 국산화는 대형 레이더 핵심부품기술 선진국 종속을 벗어나 관련 부품 안정적 조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선 IT기자재 산업은 물론이고 국방기술 경쟁력을 높여줄 것입니다.”

[선박용 디지털레이더 국산화 쾌거]인터뷰-김흥남 ETRI 원장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디지털레이더 개발 성과를 레이더 핵심부품 국산화와 이에 따른 국방기술 경쟁력 강화로 요약했다. 개발 과정에서 ETRI가 거둔 디지털레이더용 고출력 전력소자와 칩 제조 원천기술 확보를 염두에 둔 얘기다.

실제로 이번에 ETRI가 자체 개발한 고출력 전력소자는 레이더 핵심부품으로 해외 선진국에서는 전략분야로 지정해 수출을 제한해 온 품목이다.

ETRI는 25년간 축적한 화합물반도체 소자 설계, 제조공정, 측정 및 평가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몇 개국만이 보유하고 있는 질화갈륨(GaN) 기반의 고출력 전력소자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사업 참여 기업과 질화갈륨 전력소자를 이용해 S-대역 200W급, X-대역 100W급 고출력 반도체 전력증폭기(SSPA) 시제품을 만들고, 이를 국내 최초로 선박용 레이더에 적용하는 시험을 완료했다.

김 원장은 “SSPA를 탑재한 디지털레이더는 세계 최고 수준인 미국 크리 제품과 동등한 성능을 나타냈다”며 “ETRI의 SSPA는 차세대 선박용 레이더는 물론 향후 기상, 군수용 레이더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선박 레이더에 적용해 온 마그네트론 방식의 전력증폭기를 ETRI의 SSPA로 대체하면 레이더시스템 소형화, 고효율화, 탐지 정밀도 증가, 시스템 수명 연장, 유지 관리비 감소 등 다양한 효과가 예상된다.

김흥남 원장은 “질화갈륨 고출력 전력소자는 디지털레이더시스템의 핵심원천기술이자 레이더 국산화와 상용화를 이끈 주역”이라고 강조하고 “SSPA레이더는 그린십, 스마트십 등 차세대 선박의 상품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여 줄 것”이라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