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사업에 교통정리가 요구되고 있다. 해양플랜트 분야 전체에 투입되는 지원예산은 많지만 정작 산업계가 체감하는 밀착 지원이 적고 사업 종료 후 성과여부도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2일 해양플랜트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부 자금으로 진행 중인 지원 사업은 30여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다수가 연구개발 및 기술지원센터 건설 및 기자재 국산화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기술지원센터 및 기자재 국산화보다는 판로개척 관련 지원사업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최근에 조선 해양시장 불경기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회사 지속성을 위한 먹거리 확보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다수 기관에서 동시 추진되고 있는 기술지원센터 역할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술지원센터가 많은 것은 좋지만 해양플랜트 기자재 R&D센터 등 현재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기관들과의 역할 중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지원센터의 경우 특성상 수백억원이 투입되고 사업기간도 5년 이상으로 긴만큼 다수 사업의 동시추진 보다는 센터 단일화로 정착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시장 관련 보고서 작성 및 인력양성 사업도 산업계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정작 업계는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접근방법, 필요서류 및 인증 등의 정보가 필요하지만 대다수 보고서는 시장 트렌드와 규모, 비전 및 역사와 같은 일반적인 내용을 담기 일쑤다.
인력양성사업은 추진 주체에 따라 커리큘럼이 제각각이고 설계, 연구개발, 플랜트 엔지니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제 이들을 현장에 배치할 전문 영업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해양플랜트 관계자는 “정작 업계가 필요한 지원은 시장개척단 및 구매상담회 같은 판로개척 부문”이라며 “국가적 차원에서 센터 건설 등 장기적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곳의 예산을 적절히 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해양플랜트 육성 지원사업 현황
자료: 업계 취합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