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구진이 개발 중인 우라늄-몰리브덴 합금(U-Mo) 판형 핵연료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공동연구에 나선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가 2일 `U-Mo 판형 핵연료 성능 검증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U-Mo 판형 핵연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부산 기장군에 건설하고 있는 수출용 신형 연구로(가칭 기장연구로)에 세계 최초로 적용할 고밀도 저농축 판형 핵연료다. 두 기관은 우리나라의 하나로(HANARO) 연구로와 미국의 ATR(Advanced Test Reactor) 연구로를 이용해 U-Mo 판형 핵연료의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공동연구는 2단계에 걸쳐 2017년까지 진행한다.
양 기관은 기장 연구로의 운영 허가를 받는데 필요한 핵연료 연소시험 자료와 U-Mo 판형 핵연료의 제조 인허가를 위한 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부는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신기술이 적용된 U-Mo 핵연료의 성능을 검증하는 데 연구비도 분담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단위 부피당 우라늄 밀도를 높인 저농축 우라늄(LEU)으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원심분무 핵연료 분말 제조 기술을 세계 최초로 창안한 우리 기술의 우수성이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핵연료의 우라늄 농축도를 낮추면 핵확산 저항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다고 미래부는 설명했다. 미래부는 이번 공동연구로 기장 연구로가 성공적으로 건설·가동되면 핵의학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인 방사성 동위원소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동위원소 수출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