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선박용 디지털레이더 국산화

ETRI, 지역 기관·중소IT기업과 손잡고

현대중공업이 선박용 디지털레이더의를 국산화했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온 선박용 디지털레이더의 자체 개발에 성공하고, 2일 울산현대호텔에서 `시스템 완료 보고회`를 열고, 개발 과정과 결과물을 공개했다.

2일 울산현대호텔에서 열린 `선박용 디지털레이더 시스템 개발` 사업 완료 보고회.
2일 울산현대호텔에서 열린 `선박용 디지털레이더 시스템 개발` 사업 완료 보고회.

이번 디지털레이더의 개발은 지난 2010년 7월부터 3년간 현대중공업과 ETRI, 울산경제진흥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지역 IT중소기업 등 10개 기관 및 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해으로 거둔 성과다.

특히 마그네트론(진공관) 방식의 외산 레이더와 달리 ETRI가 자체 개발한 반도체 소자를 적용한 고출력 전력증폭기(SSPA)를 적용한 첨단 시스템이다. 해상도가 기존 외산보다 두배 이상 뛰어나 10㎞km 밖에 있는 70㎝cm 정도의 소형 물체까지 탐지 가능하다. 핵심 부품인 전력증폭기 수명은 5만 시간으로 종전보다기존 대비 16배 가량 길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그동안 세계 대형선박 시장의 40%를 점할 정도로 압도적인 위상을 키워왔지만, 선박 조종실 내 항해통신장비 등 핵심 기자재와 크루즈선 등 고가 선박의 기자재는 유럽 및 일본이 이끌어왔다.

선박의 선박의 눈 역할을 하는 레이더는 그동안 원천기술 미확보와 높은 진입장벽으로 일본이나 유럽 제품을 수입해 써왔다.

현대중공업은 이 시스템 개발로 외산 대체 수준을 넘어 스마트십 경쟁력과 새로운 수출 시장도 확보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노르웨이 DNV 등 주요 선급의 인증을 획득하고, 2015년부터 건조 선박에 적용, 상용화할 계획이다.

황시영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침체 상태인 조선 해운업계는 IT융합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십 2.0과 연계해 선박 경쟁력과 새로운 비즈니스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