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후 50년 동안 세계 16개국 24개 광구에서 석유개발 사업을 진행하며 대한민국 에너지 영토를 넓힌 SK이노베이션이 새로운 50년을 위한 기술 영토 확장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의 기술 개발은 석유, 윤활유, 석유화학 등 전통산업 분야를 넘어 그린에너지, 신소재, 이차전지까지 사업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기술 영토 확장의 기수 `전기자동차 배터리`
SK이노베이션은 `기술 기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란 비전 아래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기술 영토 확장 양대 축으로 삼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1996년 이차전지 연구에서 시작해 지난 2005년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팩 개발로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 800㎿h, 조립 200㎿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서산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면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의 도약에 나섰다.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과 일본 미쓰비시 후소가 2년 반 동안 공동개발해 만든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가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 1월 콘티넨털과 합작한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의 닻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털은 5년간 2억7000만유로(4000억원)를 SK-콘티넨탈 이모션에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운용에 최적 솔루션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시장 리더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보폭도 빨라졌다.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3사는 합작법인을 출범한 뒤 배터리 팩 생산에서 출발해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생산 전 공정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맞춰 최근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서산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100㎿h 규모 대전공장과 함께 연간 전기차 2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총 400㎿h 규모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모델 라인업도 확대해 글로벌 시장리더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보전자소재 신흥 강자로
리튬이온분리막(LiBS)을 비롯해 트리아세틸셀룰로스(TAC) 필름, 연성동박적층판(FCCL)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함께 SK이노베이션 기술 영토 확장의 한 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4년 국내 처음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LiBS 개발에 성공했다. 2005년 상업생산에 들어가 증평과 서산에 1억7200만㎡ 규모 분리막 생산능력을 갖췄다. 상업생산 이후 SK이노베이션 LiBS 사업은 누적매출 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세계시장 점유율은 19%다. 세계 노트북과 휴대폰 다섯 대 가운데 한 대에는 SK의 분리막이 사용되고 있다.
2011년 연 350만㎡ 규모 FCCL 1호기를 가동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상반기 회로기판 세계 1위 업체인 일본 맥트론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또 지난 4월 9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 FCCL 2호기 증설을 결정했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산 350만㎡ 규모 기존 1호기와 함께 연간 900만㎡ FCCL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TAC 필름 또한 42인치 TV 1억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연간 5400만㎡ 생산능력을 갖춘 생산라인의 시험 가동을 마치고 제품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업체가 독점하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세계 3대 TAC 필름 업체로 도약해 전자정보소재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대한민국 기술 영토 확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그린R&D로 `녹색 이노베이션` 실현
SK이노베이션은 이산화탄소를 포집, 폴리머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생산에 앞장선다.
이른바 `그린 폴(Green-Pol)`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연소할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그을음 등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깨끗하게 연소되는 특성이 있다. 화재 발생 시 피해 최소화와 환경오염 방지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 폴은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회수, 저장에 그치지 않고 촉매 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 원재료인 폴리머로 전환, 실생활에 유용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 자원화·상업화하는 획기적 친환경 신소재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술에 기반을 둔 상업공정과 제품 용도개발을 위해 2009년 파일럿 플랜트를 완성했으며 지난해 상업화 연구에 돌입해 내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도 녹색성장 추진 전략 분야로 선정하고 2008년부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 중인 기술은 기존 기술 대비 이산화탄소와 공해물질 배출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기술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확보하기 쉬운 저급 석탄을 `석탄 가스화` 공정에서 합성가스로 전환하고 전환된 합성가스를 활용해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술 개발에 국내 최고 연구기관과 기업, 대학을 연계한 연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기술 개발 효율성과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린 폴 개발 부서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연구시험설비 운영에 이어 올해 실증 설비 단계에 돌입했다.
◇기술 개발의 총아 `글로벌테크놀로지(GT)`
고성능 아스팔트 `슈퍼팔트`, 윤활유 `ZIC` 등은 SK이노베이션이 자랑하는 글로벌테크놀로지다.
1985년 울산 `기술지원연구소`로 출발했지만 미래성장 동력 개발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1995년 대덕 연구단지에 글로벌테크놀로지가 확대됐다. 이를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은 신제품, 신공정 등 독자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테크놀로지 연구 분야는 석유, 윤활유, 석유화학, 고분자 등 기반사업과 그린에너지, 환경기술, 신소재 등 신성장기술로 구성됐다.
석유·윤활유 분야에서는 고성능·청정 연료유 기술과 독자 기유공정, 포뮬레이션 기술에 기반을 둔 고급 윤활유와 고성능 윤활유를 개발 중이다. 대표적으로 아스팔트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고분자개질아스팔트인 슈퍼팔트가 있으며 SK루브리컨츠의 YUBASE와 프리미엄급 윤활유 ZIC가 여기서 탄생했다.
석유화학 분야는 촉매·공정 기술 기반 고성능 신촉매와 신개념 공정을 개발해 기술 수출에 나서고 있다.
고분자 분야에서는 가공기술 및 공정기술 기반 폴리에틸렌 및 폴리프로필렌, 그린에너지에서는 바이오연료,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배터리 등 미래 에너지 기술, 환경기술 분야는 대기오염을 저감시키는 촉매 개발, 신소재 분야는 리튬이온분리막(LiBS)을 비롯한 정보전자소재 개발 등이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글로벌테크놀로지를 회사 내 회사(CIC)로 승격시켜 회사 기술 기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테크놀로지를 비용지출 부서가 아닌 수익창출 부서로 진화·발전하도록 구성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업의 영구한 존속과 성장의 가장 중요한 근간은 원천기술 확보로 차별화된 기술력만이 미래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하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를 포함한 화학물질 배출을 줄이는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체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수립해 `저탄소 경영`과 `미래 녹색성장`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7년 구축한 IT 기반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체계를 바탕으로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각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완료했다.
2011년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생산정보시스템(OIS)과 연동해 1일 단위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온실가스·에너지 관리시스템(GEMS)을 구축했다. 이를 이용해 SK에너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0년 842만4000톤에서 2011년 824만톤으로, 지난해에는 820만톤 수준으로 감소시켰다.
2007년 국내 최초로 사내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하고 2008년 울산콤플렉스에서 시험 운영 이후 2009년 인천콤플렉스를 포함한 전사 통합 사내 배출권거래제도를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내외 탄소배출권 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개도국 지원사업으로 해외사업 기회를 확보할 계획이다.
제품 생산과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인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환경성을 제고하는 혁신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친환경 기술 개발과 친환경 사업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폐기물 관리 시스템 운영으로 폐기물 발생 부서와 처리 부서 간 정보를 공유해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자발적 폐기물 관리와 감량화 인식을 높이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률을 매년 5% 이상씩 증가시켜 2011년에는 폐기물 재활용률이 70%에 도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해화학물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물질안전데이터시트(MSDS)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과 구성원 모두가 화학물질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유해요소와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국가전력난 극복에 동참
국가전력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회사 직원은 물론이고 사업장, 사옥, 주유소, 충전소에서 실천 가능한 50대 과제를 선정, 이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정 특성상 24시간 연속공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에너지 절감을 위해 올 하반기 정기보수가 예정된 일부 공정 일정을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시기로 조정하고 최대 수요전력 감시제어장치를 설치해 전력사용량을 적극 관리,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에 동참하고 있다.
SK서린빌딩 지하 5층에는 얼음을 보관하는 대형 저장탱크를 구축,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심야 전력을 활용해 야간에 얼음을 얼려놓은 뒤 낮 시간에 얼음이 녹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기로 에어컨을 가동한다. 이 `빙축열 시스템`으로 본사 에어컨 전력 사용 요금의 30%를 절감하고 있다. 빙축열 시스템과 함께 기존 설비를 전력소모가 적은 설비로 교체하고 전력사용량이 높은 기기나 작업은 최대전력시간대를 피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여름 전력대란 극복을 위해 SK서린사옥에서 실시한 `에너지절약 대작전(So Kool SK!)`을 올해에도 이어가 전 임직원이 자발적 에너지 절감 노력에 동참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사무실 조명 30% 일괄 소등, 대기전력 저감형 제품 이용, 에너지계단 이용 운동 등 에너지 절약 실천 프로그램 실행으로 에너지 대표기업으로서 국가적 전력난 극복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자료:SK이노베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