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이노베이션리더]유상정 IBK연금보험 대표

지난 2010년 국내 처음으로 연금보험 전문회사로 설립된 IBK연금보험. IBK연금보험은 개인연금 시대를 본격화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연금보험만을 취급하는 후발 보험사로서 시장에서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범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IBK연금보험의 흑자 달성과 성장 뒤에는 IT를 적극 활용하는 유상정 대표가 있다. CEO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IT의 중요성을 외치는 유 대표를 만났다.

[CIO BIZ+/이노베이션리더]유상정 IBK연금보험 대표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상품을 더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을까.`

이는 IBK연금보험의 가장 큰 고민이자 유 대표의 고민이다. IBK연금보험은 고민 끝에 도입한 것이 전자청약 시스템이다. 유 대표는 “IBK연금보험은 연금보험 전문회사로 사업비를 낮춘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해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업비를 낮춰 해지할 때 이용자가 부담하게 되는 환급보험료를 큰 폭으로 줄였다.

IBK연금보험의 전자청약 시스템은 지난 2011년 8월 가동한 뒤 꾸준히 고도화했다. 온라인 상품 라인업도 강화, 지난 4월 온라인 무배당연금저축보험 상품을 추가 출시했다. 이 상품도 전자청약이 가능하다.

서비스 고도화로 전자청약 시스템 이용 금액은 월평균 14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사업 초기 대비 11배 늘어난 규모다. 유 대표는 “단기적으로 시스템 구축과 유지비용으로 수익은 낮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회사와 고객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채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전자청약에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개인연금보험 상품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IBK연금보험은 최근 장애인 웹 접근성을 높인 홈페이지 개편작업도 완료했다. 홈페이지 개편은 연초부터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 3월 IBK연금보험은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규정하는 22가지 준수항목을 장애 유형별로 세분화했다. 이후 IBK연금보험 IT 환경에 어떻게 접목해 구현할지를 논의했다.

유 대표는 “프로젝트 초기 디자인 품평회를 열어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 접목했다”며 “장애인 입장에서 직원들과 함께 홈페이지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이 홈페이지 개편에 참여, 기업 내 IT 중요성을 알릴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IBK시스템은 홈페이지 개편으로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모든 이미지는 대체 텍스트를 제공한다. 시각장애 보조기구를 활용해 음성으로 읽힐 수 있도록 구현했다. 청각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해 동영상에 자막을 넣어 음성 없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IBK연금보험은 후발 기업이기 때문에 IT 기반의 새로운 채널 개발도 시급하다. 유 대표는 “채널이 늘어날 때마다 매번 시스템을 개발하면 즉시 대응이 어렵다”며 “기존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 적시 채널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미흡했던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 기반 마케팅도 강화한다.

정보보호도 주력 투자 분야 중 하나다. 단순 기술적 정보보호가 아니라 내부통제와 연계, 정보보호팀, 준법감시팀, 감사팀이 유기적으로 내부 보안 상태를 확인한다. 정보보호 영역은 기업은행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역임한 유 대표에게는 더욱 관심 대상이다. 유 대표는 “최근 금융감독원 IT보안감사, 개인정보보호 실태조사를 실시했지만 지적사항 없이 끝났다”며 “이는 IT본부를 비롯한 관련 조직이 평상시 적극적인 대응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기업은행 부행장 시절에도 IT본부에 관심이 많았던 임원으로 유명하다. IBK연금보험에서도 IT본부에 관심이 매우 높다. 유 대표는 “IBK연금보험은 김미숙 IT개발팀장과 신선준 IT운영팀장 두 명의 여성이 IT를 이끌고 있다”며 “IT조직원들이 충분히 역량을 쌓고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확고히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