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진 오감중 일상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중요한 감각은 시각과 청각, 후각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후각은 코의 점막 상피 세포에 단백질 등이 냄새 물질과 결합, 사구체와 신경계를 거쳐 뇌에 전달하는 원리다.
전자코의 원리도 인간의 후각 시스템을 모방했다. 특정 향기나 냄새 성분을 센서를 이용해 화학적 신호를 전기적 신호로 변환한 뒤 인공 신경망을 활용해 패턴을 인식한 후 감지하는 원리다.
미래 녹색성장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전자코 전문 국제학술대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렸다.
경북대 국제재생의학연구소(소장 임정옥)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동안 대구 EXCO에서 유럽과 미국, 일본 등 40여개국 300여명의 전문들을 초청한 가운데 `제15회 후각 및 전자코 국제학술대회(ISOEN)`를 개최했다. ISOEN은 1994년 첫 행사가 열린뒤 유럽과 미주를 벗어난 적이 없다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대구에서 열리게 됐다.
임정옥 소장은 “2년마다 열리는 ISOEN은 센서분야 중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술대회”라며 “이번 대구 개최는 대구가 센서기술의 고향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ISOEN의 대구 개최는 ISOEN에서 활동하고 있는 경북대 관련 분야 교수들의 유치노력도 컸다.
이번 대회에서는 160여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의료진단과 환경감시, 식품관리, 자동차공해, 화재조기경보 등의 인명 및 건물안전, 생화학테러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 기초 및 응용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기조강연은 전자코 분야 세계적 석학이 발표했다. 줄리안 가든 영국 워익대학 교수는 `생체모방 후각시스템`에 대해 발표했고, 가브리엘 로넷 DGIST 교수는 `뇌질병을 위한 센서로서의 후각시스템`을 소개했다. 또 켄고 시마노에 일본 큐수대 교수는 `MEMS 형태 가스센서를 위한 새로운 물질 디자인`에 대해 기조연설했다.
임 소장은 “ISOEN은 그동안 센서 전반에 대한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전자코라는 특수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뤘다”며 “지역의 관련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15년에 열리는 ISOEN은 이스라엘과 인도, 프랑스 등 3개국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