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자녀와 함께 하는 천체 관측

우리나라는 지난 1월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서 쏘아 올린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성공적으로 나로과학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면서 `우주클럽(space club)`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우주클럽은 자국 발사장에서 발사체·위성 등을 모두 스스로의 힘으로 쏘아 올린 국가다.

어린이 천문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있다<자료:의왕어린이천문대 블로그>
어린이 천문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가 가족과 함께 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있다<자료:의왕어린이천문대 블로그>

나로호 발사 성공 이후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서는 과학상자·우주왕복선 등 완구 제품은 물론이고 접안렌즈·발로렌즈·파인더·삼각대 등으로 구성된 천체망원경 수요가 급증했다. 우주·천체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번 주말, 가까운 천문대나 과학관을 찾아 자녀와 함께 우주의 신비를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별자리 관측, 동서양 신화, 나로호 원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우주 과학 흥미를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온가족과 함께 밤하늘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다.

◇자녀와 함께 별 헤는 밤 `어린이 천문대`

어린이들의 우주·자연과학 흥미를 충족시키기 위해 설립된 어린이 천문대(astrocamp.net)는 전문 자문위원단과 연세대학교 이과대학 전공실무자들이 개발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아빠와 함께하는 천체 여행`은 망원경 조작법을 배우면서 아빠와 자녀가 직접 별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토요일 밤 9시 10분부터 0시까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기초 천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별과 별자리, 은하와 우주, 태양계, 우주 탐사 등 네 가지 주제 가운데 하나를 계절에 맞게 강의 한다. `별과 별자리`는 별의 종류·특징, 별자리의 기원, 계절별 별자리를 배울 수 있다. 회전 별자리판을 활용한 실습도 진행한다. `은하와 우주`는 빅뱅부터 시작된 우주의 성장을 강의한다. `태양계`는 지구가 속한 우리 태양계의 구성원과 각 특징을 익힐 수 있다. `우주 탐사`는 세계 각국의 망원경과 인공위성으로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를 더듬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모형 인공위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초 천문 강의를 마치면 망원경 조작법을 배우며 천체를 관측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강의 동안 배운 별자리 위치나 천체 현상을 직접 찾아보며 우주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스크린을 이용한 별자리 여행과 천문 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경기도 고양·오산·의왕·남양주 소재 어린이 천문대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한 가족(3인 기준) 6만원이다.

◇우주를 직접 느낀다 `국립중앙과학관`

대전광역시 유성구 소재 국립중앙과학관이 운영하는 `우주체험관`과 `천체관`은 어린이들이 한층 쉽게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주체험관은 청소년이 우주 과학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전시물 대부분을 직접 탑승하거나 만질 수 있도록 꾸며 놓은 것이 특징이다. 우주정거장 내부를 본 뜬 모형을 운동, 화장실, 샤워, 수면, 식량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눠 무중력 공간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우주비행사가 방향 감각을 익히기 위해 사용하는 훈련 시설을 본 뜬 `우주유영 체험 장치`에 탑승해 우주공간에서 취할 수 있는 다양한 각도의 자세를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동작인식 기술을 접목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영상이 반응하는 우주게임을 제공한다.

천체관은 23m 크기 반구형 스크린에 상영하는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를 관람하며 천문우주에 관련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전시관이다. 외부 날씨에 관계없이 11등성 이하 별 8만개와 태양계 행성 및 위성을 재현해 밤하늘 별자리 교육을 진행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6회에 걸쳐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상영한다. `외계지구를 찾아서`는 국립중앙과학관이 직접 기획·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인류가 우주를 탐사하는 이유를 쉽게 풀어내고 있어 초등학생에게 적합하다. `지구, 달 그리고 태양`은 지구의 자전·공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낮·밤, 계절, 별자리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태양의 역할과 태양계 행성을 다룬 `태양계 탐험`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폭넓게 관람할 수 있다.

계절별 별자리와 태양계·은하·성운·성단 등 다양한 우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별자리·우주의 신비`는 단체 예약 시 각 별자리의 기원을 설명하는 육성 해설 서비스를 제공한다. 생명체가 존재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화성의 특징은 `화성으로 가는 길`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홈페이지(science.go.kr)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관람요금은 20세 이상 성인 기준 1000원이다. 4~19세 어린이·청소년은 500원이며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매주 토요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별자리 영상을 배경으로 사용하는 클래식 음악 공연 `별이 있는 음악여행`, 천문 기초 강연과 계절 별자리를 해설하는 `사이언스타`, 천문·우주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을 상영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영상전` 등으로 꾸며진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