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연료 혼합, 휘발유·경유 ℓ당 30원 이상 오른다

자동차 연료에 신재생에너지 연료혼합을 의무화하는 제도 도입에 따라 휘발유·경유 값이 ℓ당 30원가량 오른다는 분석이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신재생연료혼합의무화(RFS)를 담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이 오는 2015년 시행된다.

RFS는 경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에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등 신재생에너지연료를 일정 비율 혼합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2% 수준인 바이오디젤과 혼합의무가 없던 바이오에탄올 혼합 비율을 2020년까지 5%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경유에는 바이오디젤, 휘발유에는 바이오에탄올을 섞는다.

문제는 신재생연료를 혼합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석유 제품과 신재생연료를 혼합하기 위한 별도 저장시설을 마련하는 데 수십억원을 투자해야 하며 신재생연료 수입에 따른 원가상승도 예상된다.

신재생연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만큼 RFS 도입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업계는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 5% 혼합 시 가격이 혼합 전보다 ℓ당 31원, 경유에 바이오디젤 4% 혼합 시 ℓ당 35원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 평균 싱가포르 국제가격 기준 자동차용 휘발유의 ℓ당 세전 가격은 842원이다. 최근 2년간 브라질 선물거래소 평균 가격 기준 바이오에탄올은 892원으로 50원 높다. 경유는 ℓ당 920원이지만 바이오디젤 국내 공급가 평균은 1300원으로 40%가량 더 비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RFS 시행으로 정유사의 휘발유·경유 공급가가 인상되면 유류세도 오르고 결국 소비자가격도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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