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실로스코프 시장 경쟁 치열... 한국애질런트 공세 거세다

국내 오실로스코프 시장에서 애질런트의 공세가 거세다. 업계는 오실로스코프 시장 주요 3개사인 텍트로닉스, 애질런트, 르크로이의 점유율 경쟁을 주목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애질런트는 최근 주요 국내 판매망을 대리점으로 추가 확보했다. 회사는 적극적인 채널 확대와 영업력 보강 등으로 올해 시장 1위에 올라선다는 목표다.

국내 오실로스코프 시장은 텍트로닉스가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 앞서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하이엔드급 오실로스코프 점유율은 애질런트가 텍트로닉스와 근소한 차이로 점유율을 유지하지만 중저가 제품에서 격차가 벌어져 있다.

국내 중저가 오실로스코프 시장은 전체 시장의 약 40%에 이른다. 고객층이 넓고 다양하며 제품 로열티가 높아 신규 진입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애질런트를 포함한 업계 모두가 공략하고 있는 시장으로 경쟁도 가장 치열하다.

한국애질런트는 올해 초 판매를 시작한 중저가 신제품 `인피니비전 4000-X` 시리즈로 올해 중저가 시장 선두 싸움을 시작했다.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한 다양한 계측 기능을 하나로 모은 제품이다. 교육기관은 물론이고 기업 생산라인과 일반 기술개발(R&D) 등 다양한 고객층에서 반응이 좋아 기대가 크다.

텍트로닉스와 르크로이도 격변하는 중저가 시장 잡기에 고심이다. 텍트로닉스는 오실로스코프 시장에서 점유율 등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장점을 살리고 측정 테스트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신제품으로 맞서기로 했다. 르크로이도 작년 말 출시한 오실로스코프 HDO 시리즈로 중저가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애질런트의 공격적인 행보로 오실로스코프 시장 판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비교 우위를 점한 하이엔드급 제품 시장에 이어 중저가 시장에서도 앞설지 올해 시장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