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보드 컴퓨터, 취미생활에서 산업 아이디어로 확산

최근 경기 불황 및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DIY(Do It Yoursel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DIY는 자신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 절감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취감까지 가져다준다. 홈베이킹이나 인테리어 분야가 주를 이루었던 DIY 시장엔 전자키트들을 사용한 새로운 영역이 떠오르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싱글 보드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들이다.

▲마이크로 컨트롤러 아두이노 사진
▲마이크로 컨트롤러 아두이노 사진

싱글 보드 컴퓨터는 보드 위에 CPU, 메모리, 입출력장치가 포함되어 있는 초소형 PC이다. 그 예로 이탈리아에서 개발한 아두이노(arduino)나 영국의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등을 들 수 있다. 이 보드들의 경우 오픈 소스를 제공하며, 저렴한 가격과 쉬운 코딩 가능하여 학생들의 기초 컴퓨터 과학 분야 및 일반인의 취미 생활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 아두이노를 활용해서 만든 한글 시계
▲ 아두이노를 활용해서 만든 한글 시계
▲ 싱가포르국립대학교 학생들이 라즈베리 파이, 아두이노, 락앤락 박스를 이용해 개발한 수중탐사로봇 ‘코코넛파이’
▲ 싱가포르국립대학교 학생들이 라즈베리 파이, 아두이노, 락앤락 박스를 이용해 개발한 수중탐사로봇 ‘코코넛파이’

그러나 아직 이러한 활동들이 기술개발 산업에 활용되지 못한 채 개인적인 차원에서 끝나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지난 6월 한국정보화진흥원 주관, 정보문화포럼 주최로 포스트타워에서 창의적인 정보문화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정책세미나에서 류한석 기술문화연구소장은 개인의 취미가 교육과 정보공유, 더 나아가 가서 협업과 창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창의문화 모델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컴퓨터 공학 분야의 개발자나 디지털 아트 작가들이 만든 작품들이 개인 홈페이지나 유투브에 공개되고 있고, 일반 네티즌들 또한 네이버 카페 아두이노 스토리(cafe.naver.com/arduinostory)등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 및 소스를 공유하는 활동들을 하고 있다.

그 활동을 살펴보면,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전문가 못지않은 기술력과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 공유를 넘어선 협업과 발전의 차원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프로젝트를 키워나가기에 벅차고, 현실적으로 이를 뒷받침 해줄만한 제도와 사회적 프로세스가 미미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SK플래닛이 개최하는 ‘크리에이터 플래닛’ 공모는 개인의 상상력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창작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서로 다른 분야를 융합하는 좋은 모델이 되어줄 것이다. 본 공모는 모바일 플랫폼 및 피지컬 컴퓨팅을 활용한 프로젝트 아이템을 선정하여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사업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산업 간의 협력의 고리로 이어져 사회 큰 저변으로 까지 확대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