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이 핵심 제품 개발 노하우를 활용한 부가사업 확장에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여년 이상 가전사업을 영위한 전통적 제조 기업들이 소비재 상품 판매로 매출과 소비자 인지도를 함께 높이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중견기업 핵심 제품 개발 기술 활용한 부가사업 확장](https://img.etnews.com/photonews/1307/449608_20130705183859_492_0001.jpg)
해당 기업들은 처음부터 시장성을 염두하고 개발을 시작한 게 아니라 핵심 제품 및 서비스에 만족한 소비자 요청에 의해 판매를 확대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업계는 사업성만 보고 뛰어드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나 외주 제품과도 차별화된 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장마철을 맞아 제습기 판매에 한창인 위닉스는 제습기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개발한 제습제를 하이마트, 이마트 등 할인양판점에서 온라인까지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위닉스 측은 애초 제습기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위한 사은품으로 개발했으나 홈쇼핑 등서 추가 구매 요청이 많아지면서 별도 판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습기해결사 위닉스 제습제`는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반복 사용이 가능해 환경오염이 적은 점이 장점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제습제 시장은 연간 1000만개 이상이 팔려나가는 시장으로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를 결정하는 만큼 매출만이 아니라 인지도 상승에서도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올해 처음 판매를 시작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 시장 1위 기업인 위니아만도도 지난달부터 `건강담은김치`의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자사 김치연구소에서 `딤채` 제품 개발을 위해 시작했던 프리미엄 김치는 지난해 VIP 사은품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20여년간 120여만 포기 이상의 김치를 담궈 얻은 노하우가 투입됐으며, 특허 출원한 김치유산균에 저염·저온 절임방식이 특징이다.
심지식 석유난로 제조기업으로 유명한 파세코도 캠핑 전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파세코의 석유난로는 전기난로가 국내에 보급된 이후로 북미나 중동 등 해외 수출만 주력하던 제품이었다. 국내 아웃도어·캠핑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호인들 중심으로 해외 판매되던 제품의 `역수입`이 이뤄졌다. 파세코는 야외용 스토브에 버너, 화로대, 캠핑테이블까지 내놓으며 자사 빌트인 가전제품 제조 노하우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파세코 관계자는 “역수입된 제품 제조사가 우리나라 회사인 것을 알게 된 소비자들이 직접 구매를 의뢰해 국내 판매를 확대하게 됐다”며 “최근엔 호주를 시작으로 러시아 등지와도 캠핑제품 수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