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물류 서비스 전문 업체 범한판토스(대표 배재훈)가 중남미 신흥 물류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 물류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의 국책 사업을 집중 공략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중남미는 물론이고 아프리카에도 국내 업계 최초로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주목된다.
![배재훈 범한판토스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307/447667_20130705184006_493_0001.jpg)
범한판토스는 이달 초 남아메리카 칠레 법인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아르헨티나·페루·과테말라·에콰도르·베네수엘라 등 6개국에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브라질·멕시코·파나마·콜롬비아 등 기존 진출국을 포함한 총 10개국에서 30여개 물류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건설·철강·농작물(Perishable) 등 중남미 국가들의 신흥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건설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중남미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6% 증가했다. 같은 해 유럽·미국 건설시장 성장률이 각각 -6.5%, -6.6% 씩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KOTRA는 “중남미 건설 시장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소비 활성화, 무역흑자, 활발한 투자활동 등이 삼박자를 이루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중남미는 중동·동남아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로 많은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있는 건설 시장”이라며 “원유·가스·광물 등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매년 두 자리 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범한판토스가 중남미 건설 물류 시장을 노리는 이유다.
멕시코를 중심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철강 시장도 범한판토스의 신성장동력이다. 지난 4월 KOTR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의 강철 수입량은 전년대비 35.8% 증가한 960만톤을 기록했다. 닛산·혼다·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이 멕시코 생산라인에서 생산량을 늘리면서 강철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멕시코가 수입한 강철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전년보다 4.1%포인트 증가한 8.5%로 조사됐다. 또 다른 범한판토스 관계자는 “한국이 중남미에 수출하는 철강 물량이 증가하면서 물류 서비스 수요도 그만큼 늘어나는 셈”이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운송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콜롬비아·칠레·페루의 농작물 시장에서도 신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물류 네트워크 확보에도 힘을 쏟는다. 회사는 지난 2010년 국내 업계 최초로 이집트·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자체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듬해 동아프리카 케냐, 올 상반기 알제리에 물류 거점을 신설했다. 하반기에는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물류 업체 가운데 아프리카에 자체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설립한 기업은 범한판토스가 유일”이라며 “올해 안에 아프리카 전역을 동서남북으로 잇는 물류 사업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