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정 XN시스템즈 대표는 강원도 출신이다. 까무잡잡한 외모와 동그란 얼굴은 전형적인 강원도 감자를 연상케 한다. 김 대표는 요즘 매우 바쁘다. 회사가 소위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매년 50%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200억원 달성에 도전한다. 창립 8년 만에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셈이다.
![[정보보호/시큐리티 톱 뷰]<42회>김형정 XN시스템즈 대표](https://img.etnews.com/photonews/1307/449973_20130708143054_836_0001.jpg)
경쟁사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주춤한 데다 지난해 협력 파트너사 3곳을 통해 영업을 전개한 유통정책 변화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정수기 렌털 판매처럼 VPN과 UTM 장비를 임대해 주는 비즈니스 모델도 불황기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확보된 고객사만 5700개에 이른다. 초기 설비투자를 부담스러워 하는 기업들은 월 정액을 내고 사용하면 된다.
자사 주력 제품인 가상사설망(VPN)은 올 들어 시장 점유율 선두권에 올라섰다. 대표적 고객사는 SK텔레콤과 전국 대리점이다.
김형정 대표는 “VPN은 전용망을 깔지 않고도 본점과 지점이 보안 네트워킹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에 설비투자에 대한 경영진의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XN시스템즈 VPN의 장점은 사용하다가 끊어지는 VPN을 재연결 시키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IKE(Internet key exchange) 기술이다. 10초 만에 수천 개 지점에 구축된 장비들을 동시에 정상화시킨다. 또 L4스위치 없이도 보안 장비간 가용성을 높여주는 밸런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SMB 시장을 겨냥한 통합보안장비(UTM) 사업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김형정 대표는 “지난해 XN시스템즈 매출은 120억원을 기록했었다”며 “올해 최대 2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XN시스템즈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방화벽 사업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지능형 방화벽에 대한 CC인증을 획득한 후 공공기관 및 금융권 시장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차세대 방화벽을 개발했으며, 국가보안기술연구소에서 EAL4 수준의 CC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VPN 역시 전략 상품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는 “우리에게는 기회가 계속 생기고 있다”며 “3G는 물론이고 LTE를 지원하는 유무선 통합 VPN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소위 LTE VPN이 나오는 셈이다. 보안 솔루션 구축이 필요하긴 하지만, 유선망 구축에 따른 비용부담이 많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무선 VPN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회사는 직원들의 이직이 거의 없다. 주요 팀장들은 8년 이상 김 대표와 운명을 같이하고 있다. 올해말까지 직원 수를 100명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는 “이왕 일을 한다면 재미있게 해야 한다”며 “3년 내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