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현진기업 “수처리 기술은 우리가 최고”

현진기업이 30여년 수처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광촉매 오존 친환경 살균장치를 비롯해 스테인리스 물탱크, 여성청결제, 피톤닥터, 약품투입기 등 신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용택 사장(왼쪽)이 여성청결제 수처리 공정에 앞서 제품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임용택 사장(왼쪽)이 여성청결제 수처리 공정에 앞서 제품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현진기업(대표 임용택)은 물산업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1985년 `수처리 분야 초일류기업`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창업했다. 수처리 특성상 관급공사 위주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예산 문제 등으로 수차례 경영위기를 맞기도 했다. 한때 통장잔고가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물산업에 대한 확신으로 R&D만큼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임용택 사장은 지난 2000년 흐르는 물을 반대로 흐르게 해 여과기 내부를 청소하는 역세척 기법으로 `계곡물 여과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어린시절 고향 보성 벌교 계곡에서 뛰어놀던 추억을 사업 아이템으로 활용한 셈이다.

무동력 방식인 이 제품은 정수비용이 저렴하고 유지관리가 쉬워 전남 가거도 등 전국 1000여 곳에 보급되면서 산간·도서지역 등의 물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임 사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광촉매 오존을 이용한 바이러스 살균장치, 염소투입기 등 수 처리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잇따라 선보였다. 관련된 발명 특허만도 50여건에 이른다.

현진기업은 특허등록 제품만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해 수처리 분야 `강소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선정하는 `이달의 기능 한국인`에 뽑혔다. 2006년과 2009년에는 상하수도 수질개선 등 수처리 분야 기술개발에 매달려온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자원부장관상과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현재 이 회사는 폭우, 태풍 등에 대비한 빗물여과장치와 4대강 오염방지를 위한 친환경수질정화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물과 연관된 아이템이다.

또 여성을 위한 헬스케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2010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여성청결제 `수채화`가 대표주자다. 수채화는 약산성 pH밸런스가 조절된 정제수와 특허등록된 분사장치를 활용한 기능성 여성 질세정제다. 이 제품은 화학성분이 첨가된 일반세정제,목욕용품,세탁용품,화장지,물티슈 등에 비해 세균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임 사장은 “1977년 전역 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곳이 바로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건설현장”이라며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는 시설공사에 투입되면서 `수처리 기술`이라는 분야에 눈을 떴고 30년간 한우물을 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마케팅으로 승부해야 한다”며 “우위를 보이고 있는 수처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신흥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