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증하면서 기억력 감퇴를 증상으로 하는 디지털 치매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두잇서베이(www.dooit.co.kr)가 지난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남녀 582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3.7%가 부모, 형제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디지털기기의 정보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이야기다.
직계 가족 외에 기억하고 있는 전화번호가 `없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16.7% 였으며, 1~2개가 36.2%, 3~5개는 31.3%로 나타났다. 6개 이상 기억하고 있는 응답자는 15.6% 였다.
직접 운전을 하는 운전자 2114명에게 운전시 내비게이션에 대한 의존도를 물어본 결과 "70% 이상 의존한다"는 사람이 52%로 높게 나타났으며, "30% 이하로 의존한다"는 응답은 21.9%로 나타났다.
두잇서베이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간단한 디지털 치매진단을 한 결과 38.9%가 디지털 치매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어제 먹은 식사 메뉴가 바로 기억이 나지 않는 사람이 30.9%로 나타났으며, 가사 전체를 아는 노래가 별로 없는 사람이 45.5%, 단순 암산도 계산기로 한다는 사람도 32.5%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지식 검색이 용이해져 사람들이 스스로 기억해내려는 습관도 사라지고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알고는 있으나 기억이 잘 나지 않을 경우 59.5%가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한다고 답했다. 스마트폰, 인터넷 등의 데이터 의존도는 68.11%로 나타났다.
이종민기자 lj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