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시장 진입에 성공한 전층비아홀(IVH) 주기판(HDI)이 실적을 좌우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PCB 업체들은 IVH HDI 생산 증가 여부에 따라 2분기 실적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IVH HDI 공급이 늘어난 업체는 전년 실적을 상회하는 성적을 예고했지만 공급량이 기대에 못 미친 곳은 부진했다.
IVH HDI는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에 적용됐다. 도금 및 미세 패턴 기술이 까다로워 갤럭시S3에 쓰였던 제품보다 30% 이상 공급 가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기와 코리아써키트는 2분기 스마트폰 PCB 사업이 두드러지게 성장할 전망이다. IVH HDI 선제 투자로 공급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보다 단가가 높은 것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코리아써키트는 지난해 삼성전자 협력사로 본격 편입된 이후 연말까지 설비 투자를 꾸준히 단행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생산 능력은 월 5만5000㎡까지 늘어났다. 2분기 90% 이상 설비 가동률을 유지했다. 덕분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150억원 이상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반면 대덕전자는 IVH HDI 생산 비중이 기대치의 절반인 20%대로 떨어지며 2분기 실적 부진을 예고했다. 전체 휴대폰 PCB 생산 가동률도 70%대로 떨어졌다. IVH HDI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결과로 분석된다.
업계는 하반기 시장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IVH HDI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PCB 업계도 설비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IVH HDI 생산이 2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하반기 신규 제품 출시 등에 따라 적용 모델이 늘어 수요가 증가한다면 그 영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