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술, 인터넷 기반 신생기업을 뜻하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 기업을 뜻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라는 점에서 벤처와 차이가 있다.
국내에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전자신문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예비창업자와 스타트업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스타트업 포럼 2010`을 개최하면서다. 이후 지난 3년 간 정부·기업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노력한 결과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할 수 있는 구심점이 만들어졌다.
지난 3일 출범식을 갖고 사단법인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스타트업포럼`이다. 정식 출범한 스타트업포럼은 스타트업 상생 플랫폼 구축과 스타트업 정보화 및 일자리 창출 등 스타트업 기업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포럼은 먼저 상생 플랫폼 구축을 위해 정보 전달과 여론 선도자 역할을 하게 될 스타트업 기업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리포터를 운영한다. 또 스타트업 기업의 육성 플랜을 제시하는 엔젤 클럽도 운영한다. 이어 일회성이 아닌 인큐베이팅과 사업화 생애 주기 지속적인 멘토링을 제공하도록 매칭하는 소셜 멘토링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스타트업 정보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스타트업 기업정보를 필요로 하는 국내외 관계자에게 공신력 있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DB정보 시스템도 만든다. 스타트업 기업 육성정책별 개선 요인과 우선순위를 도출해 정책기관에 대응을 요청할 수 있는 정책 및 해외 모니터링 사업도 진행한다. 우수한 청·장년 취업 희망자들이 스타트업 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취업 멤버십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 첫 해는 우수 스타트업 발굴과 사업 모델 육성,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전국 40여개 기관과 400여개 대학을 아우르는 산·학·연·관 커뮤니티와 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유관기관의 스타트업 정책과 모니터링, 컨설팅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도 마련한다. 스타트업 모델로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와 사업 모델을 데이터베이스(DB)로 만들어 스타트업, 멘토, 투자와 엔젤, 사후관리 서비스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갖춘다.
특히 정부 매칭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투자 조합 형태의 엔젤 클럽을 통해 스타트업 발굴에도 적극 나선다. 멘토와 엔젤 참여 독려를 위해 `올해의 스타트업 인물상`을 제정해 고용 창출, 해외 진출, 청년 창업, 실버 창업 등 부문별로 시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미 전국 1만개 스타트업 기업의 현장 목소리를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할 각계에서 활약하는 스타트업 리포터가 활동을 시작했다.
허운나 이사장을 포함해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 대표, 유기풍 서강대 총장,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전하진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의 자문위원과 표현명 KT 사장, 백두옥 창업진흥원장, 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장흥순 서강미래기술연구소 교수, 박진우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 등 17명의 각계각층 운영위원도 구성했다.
엔젤분과, 기업가분과, 클라우드분과, 스펙초월분과, 대외협력분과, 인재육성분과, 법무분과, 회계분과 등 8개의 전문분과별로 46명의 전문위원도 참여한다. 이성숙 앱디스코 홍보팀 과장, 고지훈 위시랜드 이사, 한상협 헬로마켓 이사, 유승훈 디비카드 대표 등 32명이 스타트업 리포터로 참여해 업계의 빠른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전하진 자문위원(새누리당 의원)은 “그 동안 대한민국은 악기를 잘 만들던 회사였지만, 관객 감동은 없던 나라였다”며 “이제 악기를 가지고 연주하고 노래도 불러서 뜨거운 박수를 받아야 하는 시점이고, 이제 노래하고 작곡하는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창조경제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제 스타트업을 제대로 육성해 보자는 포럼이 만들어졌다”며 “이전 벤처붐 시절 쌓였던 성공과 실패의 경험치를 모두 쏟아내 창조경제, 선진국의 기틀을 만들어야 하며 이 중심에 스타트업 포럼이 자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스타트업 포럼의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