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새로 출발한 동부대우전자가 9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첨단종합전자회사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동부대우전자는 국내 가전 3사로 재도약하겠다는 목표에 첫 발을 디뎠다.

회사는 지난 100일간 워크아웃으로 위축됐던 조직 및 사업을 재정비하는데 주력했다. 향후 해외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으로 비약적 영업이익 상승이라는 과제를 안았다.
동부대우전자의 출발은 일단 합격점이란 평가다. 현재 회사는 이재형 부회장(CEO), 이성 사장(COO), 이재국 부사장(CFO) 삼각편대가 이끌고 있다. 이 부회장이 동부그룹과 시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큰 그림을 그려나가면 이 사장은 연구개발 및 영업 등에서 기존 조직역량을 최대한 뒷받침할 수 있는 지원을 담당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및 리홈, CJ GLS 등을 거친 이 부사장은 구매조직 일원화, 성과주의 인사시스템 도입으로 도약을 위한 내부 기반을 닦았다. 이젠 경영 성과와 대외 활동 역량 평가가 기다리고 있다.
사업 부문에서 일단 `청신호`는 켜졌다. 에어컨은 출시 6주 만에 3만8000대를 팔았고 신제품 냉장고 및 벽걸이 세탁기 등은 대규모 광고마케팅 없이도 시장에 자리 잡았다. 출범 직후 신설된 구매 전략실과 아웃소싱 전담 부서는 구매조직 효율성을 높일 전망이다. 출범 직후부터 사업 경쟁력 확대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온 결과다.
그러나 향후 성장을 위한 과제는 여전히 산재한 상황이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의 꾸준한 확대와 영업이익 개선이 절실하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매출 1조9000억원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은 1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에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일궜던 2009년 자사 영업이익 410억원에 못 미치는 수익이다. 동부대우전자는 2017년까지 매출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특히 해외 부문은 동부그룹과 브랜드 통합작업이 현재진행형인만큼 회사의 주요한 사업영역으로 보다 공격적 성장이 필요한 부분이다. 중저가 라인업 이외에도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대 및 에너지효율 개선 제품 출시, 유통 다각화, 신흥 시장 개척 등이 꾸준히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 시설 투자 및 연구개발 강화도 필수다.
동부대우전자는 1990년대 말 1만2000명의 직원 수는 워크아웃 이후 세 차례 구조조정으로 1400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그동안 더는 허리를 졸라맬 수 없을 만큼 투자를 최소화했고 최근에서야 동부그룹 인수 후 5년 만에 신입 공채가 부활했다.
동부대우전자 측은 “채권단 관리 속에서 동기부여가 어려웠던 상황을 벗어나 불확실한 변수를 제거하고 명실상부한 `첨단 종합전자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각오가 회사를 변화시키고 있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동부대우전자 100일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