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214편의 사고원인 규명이 본격화됐다. 공항 내 설치된 자동 착륙유도장치 장애, 항공기 자체 결함, 조종사 과실 등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조사단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8일 0시 21분(현지시각 7일 08시 21분) 도착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합동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미국 NTSB와 조사팀 구성 등에 협의도 완료했다. 조사팀은 조종사 면담과 현장 조사로 사고 항공기의 운항, 엔진, 기체, 조종, 관제 등에 대해 분석한다. 블랙박스 해독 작업에도 우리 측 조사관 2명을 참여시켜 공동 분석을 진행한다.
현재 양국 정부 모두 조종사 과실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공항 내 시설 장애도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내 자동 착륙유도장치인 `클라이드 슬로프`가 꺼져 있었다. 관제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관제시스템의 문제로 사고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착륙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 자체 결함도 제시된다. 해당 사고 항공기는 이미 한두 차례 결함이 발생, 정비를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윤영도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엔진 등 자체에 따른 문제로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윤 사장이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 눈치를 보고, 조종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사고 항공기 조종사는 각각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지 17년과 19년이 된 베테랑이다. 총비행시간만도 이정민 조종사는 1만2387시간, 이강국 조종사는 9793시간이다. 각각 조종 면허는 1998년과 2001년 획득했다.
이번 아시아나항공기 사고 원인은 블랙박스 해독이 완료돼야 최종적으로 밝혀질 전망이다. 블랙박스에는 비행자료기록장치와 조종실음성녹음장치가 포함돼 있어 사고 원인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원인은 향후 6개월 이후에나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