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가협의체가 밀양 765㎸ 송전탑 건설이 현행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전은 중단했던 철탑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4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된 전문가협의체는 8일 송전탑 건설 찬성을 내용으로 하는 최종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백수현 전문가협의체 위원장은 “위원 9명의 보고서를 모두 반영한 2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제출했다”며 “위원장을 제외한 8명의 전문위원들로 다수결을 해도 송전탑 건설에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협의체는 지난 6월 5일부터 8일까지 34일 동안 6차례 회의를 실시했다. 최종 보고서는 그 동안 쟁점이던 우회송전과 지중화에 대한 검토의견을 제시했다.
주민 측이 주장했던 우회송전이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이 김발호, 김영창, 문승일, 정태호, 장연수 위원 5인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위원장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협의체는 신고리 3호기와 4호기가 가동되고 기존선로를 이용해 송전하면 인근 송전선로에 고장 발생 시 고장충격을 흡수할 수 없어 대규모 정전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지중화는 우회송전을 전제로 검토할 사항으로 우회송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구체적 검토가 필요한 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지중화를 위해 송전선로 경과지역을 변경한다면 다른 지역 민원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밀양 주민들은 협의체 보고서를 수용,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마무리하자는 분위기다.
김상우 밀양시 5개면 주민대표위원회 실무위원은 “한전이 공사를 중단하면서 협의체 논의결과를 수용키로 합의했으면 수용하는 것이 올바르다”며 “송전탑 문제는 송전탑 공사와 관련된 사안으로 국한해야지 탈핵과 같은 문제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협의체 보고서를 토대로 한 국회 권고안을 기다리는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협의체 보고서에 따른 권고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문가 의견이 모아진 만큼 조속한 시일 내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부 야당·주민 추천위원은 “주민 의견을 고려하지 않은 보고서”라며 반발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는 9일 통상·에너지소위원회, 11일에 전체 간담회를 열어 협의체 논의 결과와 권고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