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전유통매장시장 20% 가까이 고성장

연간기준도 지난해 첫 역성장 극복 전망

상반기 내수 가전유통시장이 20%에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전반적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대형마트 부진에도 불구하고 가전시장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에어컨과 제습기가 효자상품으로 등극한 가운데 내수 가전유통시장은 상반기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연간실적에서도 지난해 처음 나타난 역성장을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가전유통매장시장 20% 가까이 고성장

상반기 가전유통매장시장 20% 가까이 고성장

9일 전자신문이 입수한 주요 가전전문유통사의 상반기 매출정보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삼성디지털프라자(법인명 리빙프라자), LG베스트샵(하이프라자), 전자랜드 등 주요 4개사의 상반기 매출은 각각 17~19%의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통상 이들 4개사의 매출을 내수 가전유통의 60% 수준으로 추정한다.

업체별로 롯데하이마트는 상반기 1조6700억원의 매출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디지털프라자와 베스트샵은 각각 9900억원, 54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각각 19%, 17%다. 전자랜드도 2602억원의 매출로 18%대 고성장을 나타냈다.

상반기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과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의 매출은 각각 2.6%성장, 6.0% 감소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가전전문 유통업체의 실적호전이 두드러졌다는 의미다.

유통업계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에 계절상품인 에어컨·제습기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상반기 고성장을 발판으로 올해 연간 실적도 지난해 나타난 첫 역성장을 극복하고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상반기 에어컨 날고 TV 부진`…하반기 전망은

상반기 가전유통시장의 성장세는 에어컨과 제습기가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와 같은 고성장보다는 예년과 유사한 시장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유통전문사들 간 치열한 판촉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주요 유통점이 백색가전보다는 모바일폰을 중심으로 마케팅 집중화가 나타나는 것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힌다.

주요 품목별 판매에서 에어컨은 작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운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에어컨 판매가 부진했던 기저효과에다 이른 무더위와 장마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7월과 8월 중순까지 에어컨 판매호조가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수십만원대로 고가품은 아니지만 제습기는 올해 작년 대비 5배 이상 판매되며 상반기 대표 효자상품이 됐다. 부품공급이 부족해 물량을 댈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세탁기와 냉장고는 5~10%의 소폭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판매 수량은 정체였지만 고가 프리미엄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 TV는 수천만원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초고선명(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상반기 대거 출시되면서 어느 해보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TV는 20% 안팎의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반기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계절상품 변수가 사라진데다 올 하반기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굵직한 이벤트도 없기 때문이다.

표. 주요가전유통전문회사 2013년 상반기 매출액

*자료: 가전유통업계. 회계처리·감사과정에서 일부 변동 가능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