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2000명 야쿠르트 배달사원들의 카트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차량으로 바뀔 전망이다.
9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자체 운영 중인 1만2000개의 배달용 카트를 자체 개발한 전기카트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기업 친환경 이미지 재고와 배달인력의 노동 강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사람이 카트에 타고 운전할지 카트만 전기로 운행할지는 아직 최종 검토 중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전기카트 설계부터 개발과 충전인프라 구축·운영까지 독자 진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배터리·카트제작사 등 관련 업계와 협력체계를 구축 중이다. 이르면 이달 배터리 및 개발 사업자를 선정해 실제 운행 테스트에 들어간다.
올 연말까지 자체 테스트를 진행한 후 상용 전기카트 스펙이나 교체 시기 등의 실행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테스트는 배터리 이용 효율과 골목이나 도로환경에 따른 안전성, 카트 조작의 편의성에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일일 배달 업무 시간을 고려해 한번 충전으로 하루 운행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5㎾h급의 국산 리튬이온 이차전지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1만2000대가 전기카트로 교체되는 만큼 차량 개발과 생산비용은 최소 500억원, 배터리 탑재에 100억~15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카트를 전기카트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아직 검증단계라 세부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며 “관련 업체들과 연말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후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계획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트에 사람이 타는 문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민간 차원에서 대규모의 친환경 차량을 도입하는 만큼 관련 주무부처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광칠 환경부 전기차보급 팀장은 “정부의 도움 없이 민간 기업에서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솔선수범하는 보기 드문 사례”라며 “전기카트의 충전기 이용에 따른 불편함이나 전기요금 누진제 등에 문제가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현재 1만2000대의 배달용 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기존 카트 이외에 납축전지를 채택한 전동카트를 2009년부터 운영해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