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사장단이 전력난 해소 캠페인 동참 차원에서 반팔 차림으로 회의를 개최했다.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가 열린 뒤 처음 있는 일이다.
1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로비에는 평소 보기 힘든 진풍경이 연출됐다. 삼성은 사내 방송국(SBC)의 방송용 카메라 2대를 배치하면서 사장단 회의에 참석차 출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을 촬영했다. 반팔 차림으로 출근하는 사장단들을 찍어 사내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그동안 사장들이 반팔을 안입고 다니니까 임직원이 하계 복장에 부담을 느끼는것 같더라. 그래서 오늘 사장들에게 반팔을 입고 오시라고 권유했다. 이를 사내 매체를 통해 널리 알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국가 전력난 해소를 위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피크시간대에 서울 서초동 본관부터 조명의 70%를 소등하고 실내 온도를 26도에서 28도로 상향 조정했다. 또 분산 휴가와 복장 간소화, 쿨매트 등 냉방 보조용품 지급 등 대대적인 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사장은 “반팔 입기 캠페인은 다음달까지 계속된다”며 “캠페인 기간이 끝나도 회의 때 꼭 자켓을 입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