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망분리 의무화`가 VDI 시장 `성장 촉진제`

망 분리 의무화 규제가 가상데스크톱(VDI) 시장 성장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이 VDI를 도입하면 자연스럽게 망 분리 효과까지 거둬 보안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개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것 대비 투자비용과 구축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개정 정보통신망법 시행으로 일부 사업자에 한해 망 분리가 의무화되면서 VDI 시장이 그 대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 망 분리 의무화 바람이 거세게 일면서 가장 활발하게 적용·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은 VDI를 일부 비핵심 업무에만 한정적으로 적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다른 산업군에 비해 가상화 도입이 저조했다.

대표 사례가 비씨카드다. 비씨카드는 올해 VDI 도입으로 금융권 처음으로 전사 망 분리를 구현했다. 이 회사는 내부망 사용자의 모든 업무용 PC에 외부 인터넷망 직접 접속을 차단했다. 인터넷 사용은 가상PC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고객정보 접근은 물론이고 중요 정보를 개별 PC에 저장할 수 없게 했다. VDI 서버에 저장함으로써 민감한 정보에 중앙 통제도 가능해졌다.

비씨카드 외에도 푸르덴셜생명, 롯데카드, 코스콤 등이 VDI를 활용해 망 분리를 추진했다. 신한은행, 동부화재, 메트라이프생명, KDB대우증권, 은행연합회, 알리안츠생명 등도 적용했다.

망 분리 의무화는 기업의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해 개인정보 및 중요정보를 보호하도록 하기 위한 규제다. 지난해 8월 정보통신사업자에 이어 올 2월부터는 100만건 이상 개인정보 보유 사업자로 확대 적용됐다.

망 분리 방식에는 소프트웨어로 하거나 PC 2대를 내·외부 망으로 분리해 사용하는 물리적 망 분리 등이 있다. VDI는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논리적으로 망 분리를 하는 것으로 모바일오피스, 문서중앙화 등 다양한 업무 혁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오세호 시트릭스시스템즈코리아 사장은 “금융권은 망 분리 규제와 함께 업무용 PC에 고객정보를 저장하지 못하게 하는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감독 규정도 VDI 시장 성장에 한몫 거들고 있다”며 “기업에선 단순 망 분리보다 VDI를 통한 큰 그림으로 접근해 이중 비용투자가 없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