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지구 반대편 페루에서 사회적기업 확산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9일(현지시각) 페루 필피차카에서 김태원 SK이노베이션 리마지사장, 에밀리오 호세 필피차카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마을 자립형 사회적기업 `야차이와시` 개소식을 열었다.
야차이와시는 남아메리카 토착어 케추아어의 가르침(Yachay)과 장소(Wasi)의 합성어로 `교육장`을 뜻한다.
야차이와시는 앞으로 필피차카 지역 빈곤층 농민에게 각종 농업기술 전수, 농지 임대, 저금리 대출, 농산물 판로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수도 리마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진 농촌 마을인 후안카노에 야차이와시 1호점을 연 뒤 농민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이번에 2호점을 열었다.
야차이와시 사업은 SK이노베이션이 페루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전담할 목적으로 설립한 `프로시너지(Prosynergy)`에서 시작됐다. 프로시너지를 활용해 진행하던 농촌 봉사 프로그램이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SK식 사회공헌 모델과 접목해 야차이와시로 이어졌다.
이 사업은 페루 농촌 발전을 위한 `민간기업-정부-대학-NGO` 간 협력모델로 확장됐다.
페루 지방정부는 농민에게 임대할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현지 카톨리카 대학은 영농기술 교육을, 현지 미소금융 NGO인 `핀카(FINCA)`는 금융 지원을 각각 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두 개의 야차이와시가 성공적으로 정착해 실제 농가 수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페루의 다른 지역으로 이 모델을 확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국내에서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글로벌 거점 지역에 SK식 사회공헌 모델을 전파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페루에서 3개 광구의 석유개발 사업과 1개의 LNG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