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케이스스터디]하이스트시스템의 무인보관함 원격제어시스템 구축

무인 물품·택배 보관함을 운영하는 하이스트시스템. 이 회사는 서울 지하철역 등 전국에서 물품보관, 물품전달, 택배화물 수발, 등기우편물 수령 등의 서비스를 24시간 365일 무인으로 제공한다. 운영하는 무인 물품·택배 보관함만도 260곳에 이른다. 올해부터는 서울시가 도입한 무인 여성안심택배함도 운영한다. 모두 IT를 활용한 첨단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 도입한 여성안심택배함에 택배 배달원이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 도입한 여성안심택배함에 택배 배달원이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이용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옛 삼부코스믹스를 설립, 출범한 하이스트시스템은 2007년 사명을 현 명칭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신사업에 뛰어 들었다. 기존에 열쇠나 비밀번호 잠금장치를 이용해 사용하는 보관함을 정보시스템 기반 무인으로 운영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가장 먼저 지하철 9호선 보관함 운영사업을 수주했다. 하이스트시스템은 9호선 역사에 무인보관함을 설치, 운영을 시작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정보시스템 기반 무인으로 운영되는 보관함이어서 이용자들이 낯설어 했다. 심지어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보관함 이용방법을 잘 이해하지 못해 화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스트시스템은 무인보관함 원격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솔루션으로 팀뷰어를 선택했다. 원격으로 이용자들이 보는 화면과 동일한 화면을 상담사가 보면서 이용방법을 설명해줄 수 있어 효과가 컸다. 이용자들은 자신과 동일한 화면을 보면서 상담을 해주는 상담사 말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상당한 신뢰를 가졌다.

이후 지하철 5~8호선의 무인보관함 위탁운영 사업도 수주했다. 무인보관함 사업을 아파트와 대학 등으로 확대하면서 사업규모는 더욱 커졌다. 그만큼 관리해야 할 대상도 많아진 셈이다.

이러다 보니 기존 무상으로 사용하던 팀뷰어 솔루션으로는 전체를 모두 관리하기에 한계에 이르렀다. 하이스트시스템은 2009년 고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최영대 하이스트시스템 연구소장은 “고도화 이전에는 원격접속 시 통신망이 불안정하면 무응답인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고도화를 추진한 후에는 통신망이 불안정하더라도 바로 자동 재접속이 이뤄져 관리하기가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기능상으로도 원격 PC 리스트 관리에서 컴퓨터와 연락처 관리가 연동돼 다양한 관리기능 구현이 가능해졌다.

당시 하이스트시스템이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기존 팀뷰어를 고집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사설망 네트워크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나의 라이선스로 클라이언트 개수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용할 수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것도 그 이유다.

보관함 유지관리에도 장점이 있다. 최 소장은 “과거에는 보관함이 고장났을 때 전문 엔지니어를 투입해 수리해야 했는데 팀뷰어를 적용한 후에는 전문 엔지니어의 원격 지시를 받아 미숙련자도 쉽게 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스트시스템은 지난 1월부터 서울시가 추진하는 여성안심택배 운영사업자로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서울에 혼자 사는 여성들이 택배 수령 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여성 1인 가구가 밀집한 다가구주택 등 11개소 대상으로 무인택배함을 설치, 무료로 이용토록 하는 것이다. 이 택배함 역시 하이스트시스템은 IT 기반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용 상황과 효과 등을 파악, 내년 상반기 중으로 10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 소장은 “서울시 여성안심택배 운영 사업은 여러 업체와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한 것”이라며 “수주를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원격 제어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스트시스템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에서도 원격제어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13년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정부과제 융·복합 기술개발 과제로 하이스트시스템의 보관함 원격제어 시스템이 선정돼 다양한 추가개발도 추진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