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국내 중전기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전기산업단지 구축이 추진된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는 10일 콘래드호텔 서울에서 열린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전파세미나에서 캄보디아 전기산업단지 조성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추진안에 따르면 캄보디아 전기산업단지는 22㎸급 이하 배전망 구축을 1차 목표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배전 기자재 업체가 들어설 전망이다.
국내 중전기기 중소업체는 10곳 내외로 변압기, 개폐기 및 차단기, 비상용 발전기, 전력량계, 전선, 철탑, 피뢰기 등이 주요 생산품목이다. 기술이전이 쉬운 제품부터 국산화해 기술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캄보디아는 전력기자재 및 전기기기 제조업이 없어 기존 설비 유지보수도 어려운 상황이다.
박병일 진흥회 본부장은 “국내 배전기자재 업체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현지 진출 업체와 소규모 클러스터 형태 전기산업단지 조성에 찬성했다”며 “진흥회는 캄보디아 전기산업단지 기업유치 설명회를 9월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성 지역은 국내 기업인 경안전선과 아주산업이 진출해 있는 플로브 톰눕콥스로브가 최적지로 꼽혔다. 이 지역은 수도인 프놈펜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시아누크빌 항구와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가깝다. 산업단지에서 필요한 부품조달이 쉽고 생산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기도 편리하다.
정부기관 및 전력청 산하 전기회사, 금융기관 대부분이 프놈펜에 있어 대관업무와 금융서비스 이용이 쉽다. 전기산업단지가 구축되면 캄보디아 정부가 경제특구에 제공하는 소득세와 관세, 부가가치세 등의 세제 혜택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박 본부장은 “캄보디아 전기산업단지는 중전기기 부족과 노후화로 전력손실률이 20%를 상회하지만 제조업체는 커녕 유지보수도 어려운 캄보디아에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자본이 부족한 상황에서 해외 자본 유치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