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내 패션' 바꾸고 조직 문화 바꾼다!

삼성 사내에서 정장 입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전망이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10일 수요 사장단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내달까지 시행하는 절전 캠페인이 끝나도 (임직원이) 회의 등으로 사내에서 이동할 때 재킷을 입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사내 패션' 바꾸고 조직 문화 바꾼다!

이 사장은 “회사 안에서 이동할 때 재킷을 입는 습관이 들어 있다. 심지어 회사 근처 식당을 가도 재킷을 입는다”며 “지금 회의나 보고할 때 반팔 차림으로 다니라고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직원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경직된 조직 문화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임직원 반팔 출근 권장 일환으로 이날 정례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임원에게 반팔 차림을 주문했다. 이인용 사장은 “사장이 먼저 반팔을 입어야 직원도 편하게 입지 않겠느냐”며 “사장들에게 반팔을 입을 것을 권유했고 이를 사내 방송 등으로 직원들에게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성·강호문 부회장을 비롯해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사장단 전원은 반팔 차림으로 출근했다.

삼성은 정부 에너지 절감 대책에 동참하기 위해 반팔 착용 외에도 6~8월 피크시간대(오후 2시∼5시) 사무실 온도를 28도로 상향조정했다. 장기적으로는 201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20%를 절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LED 조명 전면교체, 제조사업장 에너지 효율개선, 신재생 에너지 적용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삼성그룹 사장 대부분은 올 여름 휴가를 이달 마지막 주와 내달 첫 주에 보낼 예정이다. 이인용 사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이 기간에 모든 사장이 휴가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