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도입한지 1년여 만에 가상데스크톱(VDI) 솔루션을 전면 교체한다. 기존 VM웨어 VDI 솔루션을 경쟁 제품인 시트릭스 솔루션으로 바꾸면서 프로젝트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게 됐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금융권 최대 규모 VDI 적용 사례로, 그동안 관련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여서 이번 솔루션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미래에셋생명은 VDI 2차 확산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트릭스의 VDI 솔루션을 선택, 앞서 1차사업에서 적용한 VM웨어 솔루션까지 모두 교체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2차 확산 사업은 1차 사업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기반으로 전사 확대 적용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번 사업은 새로운 솔루션으로 기존 사업에 적용된 솔루션까지 전부 교체하는 사실상 국내 VDI 시장에서 첫 윈백 사례다.
◇네트워크·비용 문제가 가장 큰 교체 이유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1년 말 본사 고객지원센터와 IT지원본부, 본사 노후PC, 지점 공용PC 등을 대상으로 약 1000대에 VM웨어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번 2차 사업에는 500대를 신규 추가 적용하면서 기존 제품들까지 총 1500대를 교체한다.
이로써 1년 넘게 함께 추진해온 업무환경 혁신 작업들이 모두 시작하게 됐고 전사 확대 일정도 늦어지게 됐다.
이처럼 솔루션 교체에 나서는 가장 주된 이유는 지점 확대에 따른 네트워크 증설과 추가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특히 VM웨어가 최근 가격 정책을 변경하면서 기존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 이에 따른 비용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솔루션 교체로 오히려 총소유비용(TCO)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생명 IT관련 부서 담당자는 “지난 1년 넘게 안정화 기간을 거치면서 트러블슈팅 등을 진행해 왔지만 기대만큼 성능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또 VM웨어의 가격정책 변경으로 전사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보다 저렴하게 구현할 수 있는 시트릭스 제품으로 교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한다는 것은 사실 또 다른 엄청난 모험이 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내부적인 문제라 더 이상은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교체 배경을 말하길 꺼려했다.
◇VM웨어 “납득안돼”
VDI 주요 고객을 잃게 된 VM웨어 측은 이번 미래에셋생명의 솔루션 교체가 잘 납득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서비스나 제품에 대해 전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교체했다는 주장이다.
VM웨어 측 관계자는 “2차 확산 사업을 추진하면서 업체들 간 경쟁을 붙였는데 이 과정에서 경쟁사 솔루션이 선택됐을 뿐”이라며 “결코 자사 제품에 문제가 있거나 서비스 지원이 미약했던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VM웨어코리아는 그동안 미래에셋생명을 국내 최대 규모의 VDI 성공사례로 대대적인 홍보를 해왔다. 함께 도입했던 스토리지도 EMC에서 넷앱 제품으로 바뀌었다.
미래에셋생명 VDI 사업 현황
자료:업계 취합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