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절차가 진행중인 웅진케미칼이 자회사인 PT.웅진텍스타일의 단독 지분매각을 중단했다고 10일 밝혔다. 회사 측은 “PT.웅진텍스타일의 매각은 웅진케미칼 지분 매각 시 자산에 포함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T.웅진텍스타일은 지난 1990년 인도네시아에 설립된 직물소재 생산법인으로, 웅진케미칼이 지분 91%를 보유하고 있다. 웅진케미칼이 지난해 말부터 매각을 추진했으나, 회생절차를 밟는 등 상황이 바뀌면서 매각 희망 가격을 인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지분 매각이 불발에 그치면서 웅진케미칼 매각 과정에도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현재 LG그룹(LG화학)과 GS그룹(GS에너지)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태광산업, 휴비스, TK케미칼 등 대기업들이 웅진케미칼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대부분 웅진케미칼의 섬유·필터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인수 경쟁이 시작되면서 웅진케미칼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자회사까지 자산에 포함되면서 인도네시아 거점을 희망하는 기업들까지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인수 의향서 접수를 마감했지만, 추가 후보자가 나타나면 얼마든지 인수 협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자산이 포함되면서 또 다른 인수 희망자가 나타날 수 있다”며 “인수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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