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의 토스텐 하인즈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시장에 내놓은 블랙베리 제품들에 치명적 결함이 있었다고 실토했다고 11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하인즈 CEO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렇게 밝히고 블랙베리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들에게는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하인즈의 발언은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마케팅 등에서 실패로 시장 반응을 더 뜨겁게 만들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인즈는 한 주주가 새 제품 `블랙베리 Z10` 출시가 재앙이었다고 지적하자 “새 제품 출시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재앙이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당초 블랙베리는 2년 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내놓은 새 제품이 삼성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주가는 폭락했다. 새 제품 출시에 따른 블랙베리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0.9%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말 기준 블랙베리 미국 판매량은 시장 예상치보다 무려 100만대 하회한 270만대에 그쳤다.
특히 하인즈는 이날 회의에서 마케팅 비용을 늘리더라도 올해 3분기 적자는 더 늘어난다고 내다봤다. 그는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단말기 판매에만 의존하고 있지 않다”며 “데이터 서비스 부문을 통해 수익을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4위까지 내려앉자 지난 1월 블랙베리10과 함께 터치스크린으로 구동되는 스마트폰 Z10를 출시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