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주말 짱]외교관 체험 프로그램

지난 2006년 제 8대 유엔(UN)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현 외교부) 장관은 당시 수락 연설에서 “유엔이 어린이들의 미래를 위해 노력했다고 믿게 하고 싶습니다. 사무총장으로서 그들의 희망과 뜻을 키우겠습니다”고 말했다.

[우리아빠 주말 짱]외교관 체험 프로그램

지난 2011년 반 총장은 연임에 성공하며 약속을 지켰다. 세계를 누비며 활약하는 반 총장을 보며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취업을 꿈꾸는 이른바 `반기문 키즈`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에는 `주니어 앰배서더(junior ambassador)`가 제공하는 외교관 체험 프로그램으로 세계를 향한 자녀의 꿈을 키워주자. 글로벌 마인드를 심어 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아이를 `제2의 반기문`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주니어 외교관 스쿨

주니어 외교관 스쿨은 외국정부기관과 함께 청소년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주니어 앰배서더`가 진행하는 외교관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 단체는 그동안 스위스 대사관이나 영국문화원 등과 함께 청소년 외교관을 양성하는 인턴십 과정을 진행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해당 국가의 배경 지식을 충분히 익혀야 한다. 주니어 앰배서더는 참가 학생들을 그룹으로 나눠 전문 강사들이 각 나라의 전반적 지식을 지도하는 `주니어 앰배서더 인증 교육`을 제공한다. 현직 예술가와 함께하는 세계문화 체험활동이나 직접 현장에 나가 외교관으로서 외교 활동을 진행한 후 영자 신문을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 그룹 당 다섯 명 이하의 소수 인원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집중력·창의력 등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차별화된 `외교관` 프로그램

주니어 앰배서더는 올여름 방학기간 동안 4일 통학과정으로 주니어 외교관 스쿨을 진행한다. 이 단체가 그동안 진행한 청소년 외교관 인턴십 과정의 속성과정으로 해당 국가의 전반적 지식을 학습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외국 정부 대사관이나 문화원을 방문하는 과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해외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외교관이나 관계자들이 진행하는 외교 특강은 외교관을 꿈꾸는 학생들이 현직 외교 종사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해당 국가 정부기관 관계자가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라울 임바흐 주한 스위스대사관 문화참사관, 주한 프랑스문화원 관계자, 주한 영국문화원 관계자가 특별 강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직 영자신문 기자와 함께 대사관이나 문화원을 방문해 외교 현장 미션을 수행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외국인 편집자의 도움을 받아 영자신문을 제작한다. 현직 예술가와 함께 하는 예술체험활동은 해당 국가의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영국을 주제로 진행한 지난 1기 학생들은 영국 고유의 `타탄(tartan) 직조 무늬`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주니어 앰배서더 관계자는 “버버리나 비비안웨스트우드 등 영국의 대표적 패션 브랜드를 상징하는 체크무늬를 학습하기 위한 것”이라며 “배경 지식은 물론이고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참가 학생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수료하면 `인턴십 프로그램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수료증을 받은 학생이 향후 주니어 엠배서더의 인증 시험을 통과하면 주한 스위스대사, 주한 영국문화원장, 주한 프랑스문화원장 등 외국정부기관 대사·문화원장이 직접 서명한 `청소년 외교관 임명장`을 수여한다. 임명장을 받게 되면 향후 해외 정부기관이 진행하는 VIP 행사에 참여하거나 해외 정부기관장과 직접 원탁 미팅을 갖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다른 주니어 앰배서더 관계자는 “일반 사설 학원에서 제공하는 임명장이 아닌 외국정부기관장이 직접 임명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있다”며 “향후 자녀의 외국어 고등학교 입시나 해외유학 시 임명장이 추천서와 비슷한 효력을 지녀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험 종료 후 지속적으로 인턴십 과정을 수강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자녀가 수강한 해당 과정에 인턴십 과정을 연계해 온라인 교육 수강과 매월 외국정부기관과 함께하는 세계문화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수 활동 학생으로 선발되면 영국문화원 프로그램의 수강 장학금을 수여한다. 이번 방학 프로그램에서는 36만원 상당 주니어 앰배서더 인턴십 프로그램 수강권과 청소년 영자신문지 타임스코어 6개월 구독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교관 체험 프로그램, 어떻게 참가하나

주니어 외교관 스쿨의 외교관 체험 프로그램은 영어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는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기수별 최다 30명까지 선발하며 모집기간은 이달 말까지다. 1기는 지난달 매주 토요일 프로그램으로 4주 간 진행됐다.

공식 홈페이지(www.juniorambassador.org)에서 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 등 4개국 가운데 한 국가를 선택해 인턴십을 신청하면 된다. 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통학형 교육으로 진행되며 오는 22~25일 2기(영국), 29~31일(프랑스), 내달 5~9일(스위스) 순으로 이어진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