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빼고 보탤 것이 없다.`
메르세데스-벤츠 C220 CDI를 주행해보고 느끼는 솔직한 감정은 바로 이것이다. 디자인과 주행성능은 물론이고 경제성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과연 벤츠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은 단순히 벤츠의 명성에 짓눌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신차 드라이브]벤츠 C220 CDI](https://img.etnews.com/photonews/1307/452208_20130711110422_969_0001.jpg)
우선 겉모습을 보자. 디자인이야 주관적 요소가 강한 분야라지만 C220 CDI를 보고 외양에 대해 시비를 걸 수 있을까 싶다. 오랫동안 보아왔던 벤츠 디자인 딱 그것이다. 눈에 띄게 말쑥하면서도 날렵한 전면부는 벤츠의 고성능 모델을 의미하는 AMG 디자인을 적용한 덕분이다. 은은하게 빛나는 LED 주행등은 다른 어떤 차보다 벤츠를 위한 아이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차에 럭셔리한 분위기를 듬뿍 선사했다.
차량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고급스런 시트와 운전대의 부드러운 촉감이 운전자를 반긴다.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알아보기 쉽게 정리한 센터페이서가 인상적이다.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헤드유닛에는 3D 내비게이션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터치와 컨트롤러 둘 다 이용할 수 있다. 어설프게 열리는 센터 콘솔은 굳이 꼽아본 이 차의 흠이다.
디젤 엔진이지만 SUV를 탈 때 느꼈던 멀미 증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진동이나 소음 모두 쾌적한 수준이다. 인천공항을 향하는 공항 고속도로에서 맞바람을 날렵하게 뚫고 진격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세찬 바람 속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170마력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40.8㎏·m의 직렬 4기통 CDI 엔진은 `운전의 맛`을 느끼게 해주었다. 최고제한속도 231㎞/h, 제로백 8.1초다.
C220 CDI의 가장 놀라운 점은 지금까지 했던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놀라운 경제성에 있을 것이다. 벤츠의 친환경 기술 `블루 이피션시`가 적용된 이 차는 신형 7단 자동변속기(7G 트로닉 플러스)와 에코 스톱앤드스타트 기능 접목으로 연비가 15.6㎞/ℓ에 달한다. 웬만한 소형차보다 뛰어난 경제성이다. 여기에 계기반 가운데에 `에코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가속·주행·감소 세 가지 주행상태를 보여줌으로써 운전자의 효율적인 주행을 돕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돕는 기술도 많다. 사고 사전 예방 시스템인 프리-세이프를 비롯해 운전 중 집중력 저하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 어댑티브 브레이크 등 주행보조시스템이 장착됐다. 주행 및 도로 상황에 맞춰 진동상쇄(댐핑) 압력을 변화시키는 어질리티 컨트롤, 차량 충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등의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