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가 소시오패스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이코패스가 심리학적 정신질환의 일종이라면 소시오패스는 사회적 정신장애에 가까운 반사회적 사회성 장애다.
평소 알고 지내던 1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긴급체포된 심모(19)군이 범행 후 자신의 SNS에 피해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심군은 지난 9일 오후 3시 29분 자신의 SNS에 "내겐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버렸다. 오늘 난 죄책감이란 감정도 슬픔도, 분노도 느끼지 못했다. 오늘 피냄새에 묻혀 잠들어야겠다"고 썼다.
택시를 타고 용인 자신의 집으로 향한 심군은 집 옆에 있는 컨테이너 안 장롱 속에 A양의 시신을 유기하고는 SNS에 무덤덤하게 글을 올린 것이다. 이어 "난 오늘 개○○가 되어 보고 싶었다. 그래 난 오늘 개○○였다"고 썼다.
특히 심군이 "마지막순간까지 내눈을 똑바로 쳐다본 당신 용기 높게 삽니다. 고맙네요 그 눈빛이 두렵지가 않다는걸 확실하게 해줘서"라고 적은 부분은 숨진 여성을 조롱하는 듯한 어조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심군은 또 오후 6시 6분 수원으로 친구 최모(19)군을 만나러 가는 버스 안에서 "체리블라썸 언제 맡아도 그리운 냄새. 버스에서 은은하게 나니 좋다. 편하다"고 썼다.
이 사건을 두고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 용의자는 사이코패스보다는 소시오패스"라고 주장했다.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교수는 "심군이 오원춘처럼 사이코패스였다면 SNS에 글을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소시오패스는 학교나 직장에 다니지않고 인터넷에 몰입하는 은둔형의 성향을 가진다. 심군은 반사회적 사회성 장애를 가진 소시오패스의 일종"이라고 주장했다.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