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인재, KOTRA에서 세계진출 꿈 펼친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레티김융(27·여)씨는 최근 마지막 면접을 거쳐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온돌난방 시스템 업체인 AOG시스템에 해외 마케팅 담당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레티김융씨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경제학을 전공했고,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현지 무역회사에 다녔다. 레티김융씨는 “지금 입사한 회사에서 열심히 배워 5년 안에 한국과 베트남 경제교류에 도움이 되는 무역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취업의 기쁨을 전했다.

어렵게 얻어낸 취업성공의 배경에는 KOTRA(사장 오영호)가 진행하는 `다문화 글로벌 마케터` 프로그램이 있었다. 다문화 글로벌 마케터는 KOTRA가 차세대 무역전문가로 육성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을 지원하고자 선발한 다문화 인재들이다.

고졸이상 학력의 한국어능력시험 4급 이상이거나 한국외대 통번역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중국·베트남·몽골 등 9개국 출신 결혼이민, 유학생, 다문화자녀 4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20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용인 소재 연수원에서 합숙하면서 수출입절차, 무역계약 등 강도 높은 무역실무교육을 받았다. 또 6월 27일에는 KOTRA가 주관하는 수송기계부품 전시회인 `글로벌 트랜스포텍`도 참관하며 수출상담 현장을 학습했다. 김병권 전략마케팅본부장은 “다문화 글로벌 마케터 사업은 수출마케팅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구인란을 해소하고,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140만에 달하는 다문화 인구를 경제활동에 본격적으로 참여시키자는 취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KOTRA는 오는 9월 제3기 다문화 글로벌 마케터를 추가 선발해 우리 무역업체의 다문화 인재 활용을 도울 예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