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제주도 여행상품으로 비수기 탈출 `집중`

오픈마켓 업계가 `제주도 여행 상품`을 앞세워 여름 비수기 탈출에 나서고 있다. 지속되는 불황으로 비용 부담이 큰 해외 여행보다 제주도로 눈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항공권, 숙박, 렌터카 등 다양한 제주도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며 모객에 힘을 쏟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11번가·옥션·인터파크 등 주요 오픈마켓에서 제주도 여행 상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여행 인프라가 크게 개선되면서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제주 지역은 저가항공권이 등장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숙박 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확충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투어가 올해 판매한 항공권 등 제주도 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식 인터파크투어 국내사업본부 팀장은 “여가 시간에 여행을 즐기는 소비자층이 늘면서 제주도 여행객이 증가한 것”이라며 “9·10월에 출발하는 제주 여행 상품을 미리 예약하는 수요가 급증해 조기예약 기획전을 진행할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오픈마켓도 상황은 비슷하다. 11번가가 기록한 이달 제주 여행상품 예약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항공권과 렌터카는 각각 40%, 80% 씩 늘었다. G마켓은 최근 한 달간 판매한 제주도 항공권과 렌터카 예약이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숙박과 렌터카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은 265% 늘었다. 옥션은 최근 한 달간 제주도 항공권 및 렌터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했다. 항공·숙박·버스관광을 패키지로 구성한 상품은 무려 280%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여름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오픈마켓 업계의 프로모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본격적인 비수기에 들어서는 7·8월에 여행 상품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인터파크투어는 내달 31일까지 고급 호텔과 렌터카를 묶은 패키지 상품을 중심으로 제주 바캉스 기획전을 진행한다. 내비게이션을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도 선보이며 모객에 열을 올린다.

11번가는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요트투어, 배낚시, 공룡랜드 등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우도·주상절리·금릉 해수욕장 등 제주도 인기 관광지에 인접한 숙박권을 저렴하게 선보이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옥션은 고급 호텔에 저렴하게 숙박할 수 있는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17일까지 제주 소재 고급 호텔 숙박비를 15%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 여행 상품이 오픈마켓의 여름 비수기 타개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